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냐옹아 멍멍해봐(How to Speak IT)/테크(IT) 이야기

비개발자 IT 스타트업 창업 사례 ① 스티브 잡스는 코딩을 할 줄 알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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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개발자, 비전공자, 문과 출신 IT 스타트업 창업자가 코딩을 배워야 할까요?

스티브 잡스에게서 그 답을 찾아 봅니다. 

스티브 잡스는 코딩을 할 줄 알았을까? 

 

 코딩을 강조한 IT 기업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

 

최초의 개인용 컴퓨터라 할 수 있는 Apple II를 개발하여 인용 컴퓨터(PC) 대중화 시대를 열었고, 아이폰을 개발하여 모바일 시대를 연 21세기 디지털 혁신의 아이콘 스티브 잡스(Steve Jobs). 

 

디지털 혁신의 아이콘 스티브 잡스

 

현재 시가 총액 2조 원이 넘는 IT 기업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코딩(coding) 혹은 프로그래밍(programming)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모든 사람이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Everybody in this country should learn how to program a computer... because it teaches you how to think.

세상의 모든 사람은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배워야 합니다. 프로그래밍은 생각하는 법을 가르쳐 주기 때문입니다.

By 스티브 잡스(애플 창업자)

 

'모든 사람이 코딩을 배워야 한다'며 코딩의 중요성을 이야기할 때 스티브 잡스와 함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IT 창업자 두 사람이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를 창업한 빌 게이츠(Bill Gates)와 페이스북(Facebook)을 창업한 마크 저커버그(Mark Zukerberg)입니다.  

 

Learning to write programs stretches your mind, and helps you think better, creates a way of thingking about things about things that I think is helpful in all domains.

프로그래밍은 사고의 범위를 넓혀주고 더 나은 생각을 할 수 있게 만들며 분야에 상관없이 모든 문제에 대해 새로운 해결책을 생각할 수 있는 힘을 길러줍니다.

By 빌 게이츠(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는 어릴 때부터 코딩을 이해했고, 직접 프로그래밍을 했습니다. 레이크사이드 고등학교를 다닐 때 학교를 위해 수업 일정을 짜는 프로그램을 만들었고, 지역의 교통 엔지니어들을 위한 통행량 측정 프로그램을 개발하기도 했습니다. 

 

 

만일 여러분이 코딩을 할 수 있게 된다면, 앉은자리에서 무엇인가를 만들어 낼 수 있고, 아무도 당신을 막을 수 없을 것입니다.

By 마크 주커버그(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주커버그 또한 중학교 때 이미 프로그래밍을 시작했습니다. 아버지로부터 아타리 BASIC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웠으며, 소프트웨어 개발자인 데이비드 뉴먼(David Newman)으로부터 개인 지도를 받기도 했습니다. 하버드 대학에서 컴퓨터 및 심리학을 전공한 마크 주커버그는 하버드 재학 시절 하버드 대학 전산시스템을 해킹해서 빼낸 학생들의 기록을 바탕으로 여학생들 사진을 올려놓은 인기 투표 사이트 페이스매쉬(Facemash)를 만들었습니다. 이 사이트가 페이스북의 전신입니다. 

 

이처럼 프로그래밍 또는 코딩 능력을 강조한 빌 게이츠와 마크 주커버그는 직접 프로그래밍할 수 있는 능력을 바탕으로 IT 회사를 창업한 인물입니다. 

 

 스티브 잡스는 코딩을 할 줄 알았을까?

IT 기업을 창업하고 코딩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스티브 잡스도 코딩을 할 줄 알았을 까요? 빌 게이츠나 마크 주커버그 같이 프로그래밍을 할 줄 알았던 개발자였을까요?

 

"스티브 잡스는 한 번도 코딩을 한 적이 없다"고 합니다. 스티브 잡스와 애플을 공동 창업한 스티브 워즈니악(steve Wozniak)의 말입니다. 

 

Steve didn't ever code. He wasn't an engineer and he didn't do any original design, but he was technical enough to alter and change and add to other designs.​

스티브는 한 번도 코딩을 한 적이 업습니다. 그는 엔지니어가 아니었고, 그 어떤 독창적인 디자인을 하지도 않았지만, 다른 디자인을 수정하거나 바꾸고 추가하는 수준의 기술은 있었습니다.

출처: Steve Jobs Never Wrote Computer Code For Apple

 

스티브 잡스가 코딩을 이해하지 못했다는 것은 월터 아이작슨(Walter Isaacson)이 슨 스티브 잡스의 전기를 통해서도 알 수 있습니다. 스티브 잡스와 빌 게이츠를 비교한 월터 아이작슨은 '게이츠는 잡스와 달리 컴퓨터 코딩을 이해했다'고 말하며 잡스가 코딩을 이해하지 못했음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게이츠는 잡스와 달리 컴퓨터 코딩을 이해했다. 그의 사고 방식은 잡스보다 더 실용적이고 질서 정연했으며, 분석적 처리 능력이 풍부했다. 반대로 잡스는 직관적이고 낭만적이었다. 그(잡스)는 기술을 유용하게 만들고 디자인에 매력을 불어넣었으며 인터페이스를 친화적으로 만드는 데 소질이 있었다

월터 아이작슨, <스티브 잡스> 중에서 

 

스티브 잡스가 코딩을 한 번도 한 적이 없고, 코딩을 이해하지 못했다니, 스티브 잡스는 프로그래머도 아니고 개발자도 아닌 비개발자 출신의 IT 기업 창업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개발자 스티브 잡스의 IT 지식

코딩도 할 줄 몰랐던 비개발자 스티브 잡스가 IT 기업을 창업하고 세계 최초의 PC인 애플 II(Apple II)를 개발할 수 있었던 것은 공동 창업자이자 스티브 워즈니악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스티브 워즈니악은 캘리포니아 대학교 버클리에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한 천재 컴퓨터 엔지니어로 애플 II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개발했습니다. 

 

프로그래밍을 몰랐던 스티브 잡스가 어떻게 스티브 워즈니악을 설득해 애플을 공동 창업할 수 있었을까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스티브 잡스가 IT 개발자였던 스티브 워즈니악과 IT 분야에 대해 얘기할 수 있는 IT 지식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워즈니악의 말처럼, 스티브 잡스는 비록 코딩을 한 적도 없고 개발자도 아니었지만, 기존의 것을 수정하고, 바꾸고, 추가하는 수준의 기술을 갖고 있었습니다. 즉, 스티브 잡스는 워즈니악이 개발한 것을 사용자 관점에서 보다 유용하게 만들고 디자인에 매력을 불어넣는 소질이 있었습니다. 스티브 잡스는 워즈니악이 개발한 컴퓨터가 IT 분야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사실을 알아보는 안목이 있었고, 그것을 상품화시키는 능력이 있었습니다. 

 

워즈(스티브 워즈니악)는 놀라운 기계를 설계했지만, 스티브 잡스가 없었다면 아마 그 물건은 지금도 컴퓨터 애호가들이 드나드는 상점에만 남아 있었을 겁니다.

월터 아이작슨, <스티브 잡스> 중에서 

 

스티브 워즈니악이 스티브 잡스에게 매력을 느끼고 친해진 계기 또한 스티브 잡스가 스티브 워즈니악이 말하는 IT 세계를 이해했기 때문입니다. 

 

"우린 공통점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대개 다른 사람들한테는 제가 진행하던 설계에 대해 설명하는 게 쉽지 않았는데 스티브는 바로바로 알아듣더라고요. 그래서 아주 맘에 들었죠."

By 스티브 워즈니악 (출처: 월터 아이작슨, <스티브 잡스>)

 

스티브 잡스를 처음 만났을 때 다른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했던 설계를 스티브 잡스는 바로바로 알아들어서 마음에 들었다는 스티브 워즈니악의 말은 스티브 잡스가 IT에 대한 풍부한 지식을 갖고 있었다는 반증입니다. 

 

스티브 잡스는 직접 코딩을 하지는 않았지만, 개발자인 스티브 워즈니악과 대화하고, 워즈니악이 만든 것을 수정하고 바꿀 수 있었으며, 워즈니악이 만든 것이 IT 분야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IT의 전체적인 흐름을 읽을 수 있는 정도의 IT 지식을 갖고 있었습니다. 

 

IT가 바꿀 미래와 변화를 읽고, 개발자를 설득해 동업자로 만들거나 고용하고, 개발자가 만든 제품을 상품화시키는 기획 능력의 바탕에는 IT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깔려 있었습니다. 

 

 비개발자 창업자가 코딩을 배워야 할까?

요즘은 파이썬 같이 쉽게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래밍 언어도 많이 개발되고, 코딩을 가르치는 다양한 온˙오프라인 서비스가 생겼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유튜브만으로도 코딩을 배울 수 있는 시대입니다. 

 

하지만, '배울 수 있는 것'과 '배워야 하는 것'은 다릅니다. 

 

코딩을 할 수 있는 개발자가 IT 창업에 유리한 것은 사실입니다. 빌 게이츠나 마크 주커버거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대표 IT 기업들인 네이버, 카카오, 넥슨, 엔씨소프트 등도 프로그래밍을 할 수 있었던 개발자가 창업했습니다.

 

비개발자 창업자가 IT 스타트업을 하기 위해 코딩을 배우고 개발자가 되어야 할까요? 돈과 시간이 많은 창업자라면 괜찮습니다. 

하지만 돈과 시간이 부족한 대부분의 스타트업 창업자가 파이썬 언어를 배우며 코딩을 경험해 보는 것을 넘어서 IT 서비스를 직접 개발할 목적으로 코딩을 배우는 것은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코딩 자체를 배우는 것보다 IT의 기본 지식과 기술의 흐름을 익히고, IT 분야와 사업적 아이디어를 접목시켜 비전을 세우며 개발자와 대화하고 설득할 수 있는 IT 역량을 갖추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직접 코딩을 했던 빌 게이츠도, 마크 저커버그도, 다른 개발자 출신 창업자들도 창업 후에는 회사의 서비스를 만드는 코딩을 직접 하지 않습니다. 프로그래밍을 더 잘하는 개발자를 찾아 CTO로 영입하고, 직원으로 고용합니다. 적합한 사람을 찾아 적합한 자리에 앉히는 것이 회사를 경영하는 창업자의 역할이기 때문입니다. 

 

코딩의 중요성을 강조했지만 코딩을 하지 않은 스티브 잡스,

프로그래밍은 못했지만 당대 최고의 엔지니어중 한 명이었던 스티브 워즈니악과 IT에 관한 대화를 나눌 수 있었던 스티브 잡스.

개인용 컴퓨터가 IT 업계에 미칠 영향력을 예측하고 스티브 워즈니악이 애플의 공동 창업자가 되도록 설득한 스티브 잡스. 

 

비개발자 창업자가 코딩을 배워야 하는지, 비개발자 창업자가 IT 스타트업을 하기 위해 무엇을 공부해야 하는지, 스티브 잡스로부터 답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참고 자료

 

월터 아이작슨, 「스티브 잡스」, 민음사, 2015

 

마크 저커버그, 위키백과

스티브 워즈니악, 위키백과

스티브 잡스, 위키백과

빌 게이츠, 위키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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