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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계사 Sam 일상/편안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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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하게' : 변계사? - 나답게, 나 자신으로 존재한다는 증거 넉살 좋은 어느 투자 심사역님이 OOO 변호사, 공인회계사라고 적혀 있는 나의 명함을 보고, 대뜸 나를 변계사님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카톡을 할 때도, 전화 통화를 할 때도, 만나서 대화할 때도... 그분 외에는 전부 나를 변호사라고 부르는데... 처음엔 듣도 보도 못한 변계사라고 불리는 게 어색하고 뭔가 변호사를 사칭한 이상한 직업 같아서 별로 였다. 그러나 말장난 같은 변계사라는 단어에 어려운 시험을 2개나 합격했다는 나름 존경(?)의 의미가 담겨있다는 걸 느끼고서 편안히 받아들이게 되었다.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했을 때 나의 호칭은 '선생님'이었다. 공인회계사 시험을 합격하고 삼일회계법인에 입사를 했는데 모두들 나를 선생님이라고 불렀다. 당시 삼일회계법인에서는 이사, 상무 등 임원이 아닌 회계사는 ..
편안하게 - 나답게 살고 있다는 증거, 진정한 편안함 열심히 나답지 않게 살았다 열심히 살았다. 바쁘게 살았다. 애쓰며 살았다. 때로는 무리했다. 결국 지쳤다. 그리고 나를 잃었다. 내가 좋아한다고 생각했던 일은 겉으로 보기에 좋아 보이는 일이었다. 나의 스토리는 남이 읽기 좋은 스토리였다. 숨을 쉬고 있었지만 나는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았다. 정신적으로 소멸된 나를 보며 육체적인 소멸까지 바라게 되었다. 지금 내 마음속에는 도무지 억제할 수 없는 어지러운 감정의 찌꺼기가 나를 괴롭히고 있다. 이건 내가 아니라 다른 내가 진짜 나를 억누르고 살아가고 있는 상태이다. 두렵지 않은가? 내 안에 다른 내가 들어와서 살고 있다는 사실이. 적은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머릿속에 있다. 이 부정적 감정의 찌꺼기들은 게으름, 두려움, 즉흥적 쾌락추구, 방황, 귀찮..