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냐옹아 멍멍해봐(How to Speak IT)/테크(IT) 이야기

비개발자 IT 스타트업 창업 사례 ② 에어비앤비는 어떻게 개발자를 찾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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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개발자 창업자들은 어떻게 개발자를 찾았을까? 

비개발자 창업자들은 어떻게 개발자를 찾았을까? 

 

 

공유 경제의 상징이자, 성공한 유니콘의 대명사였던 에어비앤비(Airbnb)는 2020년 11월 10일 성공적으로 나스닥에 상장하면서(시가총액 100조 원 돌파) IPO로 엑시트 한 엑시콘이 되었습니다. 

 

엑시콘이란? → 스타트업 용어

 

세계 최대의 숙박 서비스 플랫폼으로 자리잡은 에어비앤비가 어떻게 시작되고 어떤 과정을 거쳐 지금에 이르렀는지, 그 대략적인 창업 스토리 및 성공 이유에 대해서는 이미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널리 알려진 이야기를 되풀이하기보다, '자신의 집을 빌려주고 돈을 받는다'는 아이디어를 떠올린 에어비앤비의 비개발자 출신 창업자 브라이언 체스키(Brian Chesky)와 조 게비아(Joe Gebbia)가 어떻게 최고의 개발자 네이선 블레차르지크(Nathan Blecharczyk)를 공동 창업자로 영입해 IT 서비스로 구현해 냈는지에 초점을 맞춰 살펴보려고 합니다. 

 

에어비앤비 창업자들(사진 출처: https://news.airbnb.com/ko/about-us/)

 

일상 속 작은 문제를 해결하다 기회를 찾다

체스키와 게비아는 로드아일랜드 디자인 스쿨을 졸업한 동문입니다. 졸업 후 체스키는 로스엔젤스에서, 게비아는 샌프란시스코에서 각자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함께 창업을 하기로 결정한 후 체스키는 로스앤젤레스를 떠나 게비아가 살던 아파트의 룸메이트로 들어갔습니다. 당시 집세를 낼 형편이 안됐던 둘은 어떻게 집세를 충당할 수 있을지 고민기 시작했습니다. 그 때 고민했던 아이디어 중 하나가 거실과 부엌, 방 세 개가 있는 게비아의 넓은 아파트를 활용해 아파트의 방을 빌려주고 돈을 벌자는 것이었습니다. 당시 샌프란시스코에서는 유명 행사였던 '미국 산업디자인협회 콘퍼런스'가 열릴 예정이었습니다. 체스키와 게비아는 수많은 디자이너가 샌프란시스코를 방문하면 호텔이 만실이 되고 숙박료가 오를 테니 자신들의 아파트를 저렴하게 빌려주면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디자이너였던 두 청년이 알고 있던 컨퍼런스 정보와 자신들이 살고 있던 물리적 자원인 아파트를 이용해 돈 벌 방법을 궁리한 것이죠. 

 

회사창업 전에 MVP구축

아이디어가 괜찮다고 생각한 그들은 다가오는 콘퍼런스 날짜에 맞춰 빠르게 아이디어를 현실화시킵니다. 아이디어의 뼈대와 대강의 이미지를 그린 후 기초적인 웹사이트를 구축할 수 있는 프리랜서를 고용해 '에어베드앤블랙퍼스트'라고 이름 붙인 웹사이트를 만들었습니다. 회사를 만들기도 전에 아이디어를 구현한 MVP(Minimum Viable Product, 최소 기능 제품)를 바로 만든 것이죠. 2007년 10월, 그들이 만든 웹사이트를 통해 3명의 고객을 유치했고 일주일만에 1,000달러를 벌었습니다.

 

1. 체스키와 게비아가 찾은 첫번째 개발자 - 프리랜서 개발자

웹사이트를 만들 줄 모르는 비개발자였던 체스키와 게비아는 프리랜서 개발자를 고용해 간단한 웹사이트를 만들어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빠르게 현실로 실행시키고, 시장에서 먹히는 아이디어인지 테스트했습니다. 

워드프레스는 코딩과 디자인 기술이 없어도 빠르게 홈페이지를 제작할 수 있게 만드는 소프트웨어입니다. 자신들이 워드프레스를 익혀 직접 홈페이지를 만들 수도 있었으나, 둘은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고 프리랜서 개발자에게 맡겼습니다. 

 

삼고초려 끝에 천재 개발자 설득

첫 번째 설득 

사업 가능성을 확인한 체스키와 게비아는 사업을 확장시키고 본격적인 비즈니스를 하기 위해서는 개발자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예전 게비아의 룸메이트였던 천재 개발자 네이선 블레차르지크를 끌어들이기로 했습니다. 

 

블레차르지크는 12살에 독학으로 프로그래밍 기술을 익히고, 14살 때부터 온라인으로 의뢰받은 고객에게 돈을 받고 일을 해주기 시작했습니다. 고등학교를 마칠 무렵에 마케팅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이미 100만 달러를 벌고, 그 돈으로 하버드 대학교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뛰어난 개발자였습니다. 

 

체스키와 게비아는 블레차르지크를 설득하기 위해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이들이 블레차르지크에게 설명한 아이디어는 사업을 확장시키고자 하는 열의만큼 부풀어져 온갖 기능이 담긴 거창한 프로젝트였습니다. 혼자서 스타트업을 운영하고 있던 블레차르지크에게 체스키와 게비아가 설명하는 서비스를 혼자 개발해야 한다는 것은 큰 부담이었습니다. 블레차르지크가 일주일 정도 생각할 시간을 갖는 동안 체스키와 게비아는 블레차르지크가 망설이는 이유가 혼자 개발을 짊어지며 해야 하는 엄청난 일의 양 때문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네이트(블레차르지크를 일컬음)는 돌아버릴 거야. 우리는 규모를 좀 줄여야 해"

체스키와 게비아가 블레차르지크의 답을 기다리며 한 말 

 

체스키와 게비아는 블레차르지크를 만나 실질적으로 일의 양을 줄일 수 있도록 신속히 아이디어를 수정하겠다는 약속을 했습니다. 그리고 신속히 거창한 프로젝트를 수정해 블레차르지크 혼자서 몇 주 만에 개발이 가능한 축소판 버전, '에어베드앤블랙퍼스트 라이트'를 기획했습니다. 그렇게 블레차르지크가 개발해야 할 프로그래밍 코드의 양을 반으로 줄인 후, 블레차르지크는 체스키와 게비아와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동의했습니다

 

두번째 설득 

블레차르지크는 약속대로 웹사이트를 개발해주었지만, 여전히 자신의 스타트업을 운영하고 있었고, 에어비앤비에 완전한 합류를 망설이고 있었습니다. 서비스를 론칭했지만 시장은 별다른 반응이 없었고, 웹 사이트를 제대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대금 지불 프로세스 등의 추가 개발이 필요했습니다. 서비스에 대해 확신이 없던 블레차르지크는 팀을 떠나겠다는 폭탄선언을 했습니다. 

 

"체스키와 게비아는 계속 앞으로 나아가길 원했지만,

저는 서비스를 더 좋게 만들고 더 높은 성과를 달성하는 방법을 알아내기 전까지 크게 망설였습니다."

에어비앤비 합류를 망설이던 블레차르지크 

 

 

투자자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던 체스키와 게비아는 블레차르지크가 떠나겠다는 말을 듣고 큰 고민에 빠졌습니다. 개발자가 없는 스타트업에 투자할 투자자는 없었기에 블레차르지크를 설득해 합류시키는 것은 사업의 존폐가 걸린 문제였기 때문입니다. 체스키와 게비아는 블레차르지크를 설득하기 위해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정교하게 가다듬고, 새롭고 원대한 비전을 확고히 수립했습니다. 새로운 비전과 함께 비전을 이루기 위해 구체적인 비즈니스 계획들을 제시하여 블레차르지크를 설득했습니다. 혼자 스타트업을 운영하던 블레차르지크는 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선 기술적인 전문성도 중요하지만 비즈니스적인 콘셉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있었습니다. 체스키와 게비아의 비전과 계획을 듣고 자신에게 부족하던 비즈니스적인 능력이 두 사람에게 있다고 판단한 블레차르지크는 2008년 2월 자신의 스타트업을 접고 에어비앤비에 매진하겠다는 결정을 하게 됩니다. 

 

세 사람은 의기투합해 새롭게 사이트를 론칭했지만, 현실은 냉담했습니다. 자금 사정은 어려워져서 2만 달러의 빚을 신용카드로 돌려 막고 있었습니다. 이 때 체스키와 게비아는 자신들의 디자인 능력을 이용해 '오바마 오'와 '캡틴 매케인'이라는 시리얼 박스를 만들고, 시중에서 가장 싸게 살 수 있는 시리얼을 채워 판매해 2만 달러를 벌었습니다. 

 

처음 체스키와 게비아가 블레차르지크에게 시리얼을 팔겠다는 아이디어를 냈을 때 장난을 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진심인 것을 보고, 블레차르지크는 두 사람에게 그 일에는 회사의 자금을 하나도 쓰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낸 후 해보고 싶으면 해 보라고 했습니다. 

 

에어비앤비의 핵심 비즈니스로는 돈을 거의 벌지 못하고 시리얼 판매로 돈을 벌면서 연명하던 에어비앤비를 보면서, 블레차르지크는 더 이상 함께할 수 없다는 선언을 하고, 에어비앤비를 떠나 자신이 하던 사업을 재개했습니다. 

 

세번째 설득

개발자를 잃고 다시 처음처럼 둘만 남게 된 체스키와 게비아는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와이 콤비네이터의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에 지원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지원서를 넣기 직전 새벽 1시에 잠을 자고 블레차르지크에게 전화를 걸어 그의 이름을 함께 지원서에 넣어도 되는지를 묻고 허락을 받아 지원서를 접수했습니다. 팀원 중에 개발자가 없다면 선정될 가능성은 희박했기 때문입니다. 와이 콤비네이터는 접수 후 진행되는 인터뷰로 지원 대상을 선발합니다. 체스키와 게비아는 블레차르지크에게 인터뷰를 같이 해달라고 애원을 했습니다. 이를 받아들인 블레차르지크 덕분에 셋은 와이 콤비네이터의 그레이엄과 인터뷰를 했습니다. 

 

그레이엄은 에어비앤비의 아이디어에 대해서 회의적이었지만, 시리얼을 팔아 회사의 자금을 모았다는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투자를 결정했습니다. 이때 그레이엄이 한 말, "당신들은 정말 바퀴벌레 같군요. 절대 죽지 않을 겁니다."로 인해 에어비앤비는 바퀴벌레 같은 생존력을 가진 스타트업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그들이 5달러짜리 시리얼을 40달러에 사도록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다면,

다른 사람의 집에 들어가 에어베드 위에서도 잠을 자도록 설득할 수 있을 거라 판단했습니다."

와이 콤비네이터 그레이엄이 에어비앤비에 투자를 결정한 이유

 

2009년 1월 에어비앤비는 와이 콤비네이터의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에 선발되어 초기 사업자금으로 2만 달러를 받고 3개월간의 집중 멘토링을 받게 되었습니다. 체스키와 게비아의 오랜 설득 끝에 블레차르지크는 3개월 간 진행되는 프로그램에 함께하는 결정을 내리게 됩니다. 그렇게 체스키와 게비아는 다시 블레차르지크를 설득해 에어비앤비에 합류시켰습니다. 드디어 세명의 공동창업자가 함께 하는 에어비앤비가 탄생한 것입니다. 

 

2. 체스키와 게비아가 찾은 두번째 개발자 - 일당백 천재 개발자 블레차르지크

체스키와 게비아는 자신들의 사업이 성공하려면 반드시 유능한 개발자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투자자를 만날 때마다 체스키와 게비아가 디자인스쿨 출신이라 기술적인 능력이 부족하다는 점을 들어 거절을 당했기 때문입니다. 

뛰어난 엔지니어 블레차르지크를 설득하기 위해 블레차르지크가 망설이는 이유를 파악하고, 그 이유를 해결하기 위해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수정하고, 새로운 비전과 계획을 수립하는 등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했습니다.

블레차르지크를 처음 설득할 때부터, 이후 두 번이나 팀을 이탈하고 다시 합류시킬 때까지 삼고초려의 노력으로 천재 개발자를 붙잡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체스키와 게비아는 에어비앤비의 핵심가치와 개발자 블레차르지키의 욕구를 적절하게 조화시키며 위대한 비전과 위대한 제품을 탄생시켰습니다. 

 

완벽한 스타트업 학교였던 와이 콤비네이터의 도움과 3개월 동안 자신들의 모든 시간과 노력을 바친 세 창업자의 노력으로  매출 1,000만 원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달성한 에어비앤비는 벤처캐피털 세콰이아(Sequoia)로 부터 58만 5000달러의 투자를 유지했습니다. 

 

조직문화 정립 후 개발자 채용

사람들이 원하는 제품을 만들고 투자를 유치하면서 회사는 급격하게 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세 창업자들이 해결해야 할 가장 시급하 과제는 개발자를 채용하는 것이었습니다. 회사의 규모가 커지면서 당장 일을 처리하기 위한 개발자를 빨리 고용해야 했지만, 에어비앤비 CEO 체스키는 서두르지 않았습니다. 조직 문화에 관한 책을 닥치는 대로 읽으면서, 채용이야말로 회사가 장기적으로 성장하는 데 있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특히 첫 개발자를 채용하는 것은 단순히 에어비앤비 사이트에 몇 개의 기능을 추가할 수 있는 개발자를 뽑는 것이 아니라, 회사의 미션과 핵심가치라는 DNA를 심는 일이라며 신중을 기했습니다. 

 

"첫 엔지니어를 뽑는 일은 여러분의 기업에 DNA를 심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체스키의 스탠퍼드 강연 중에서

 

 

세 창업자는 개발자를 채용하기 전에 회사의 미션 및 조직문화를 정의하고, '부지런히 일하는 올림픽 선수', '가족 같은 분위기 구축', '에어비앤비를 향한 열정' 등 총 열 가지의 인재상을 정립한 후, 수개월 동안 엄청난 양의 이력서를 검토하고 지원자들을 면접한 후 첫 번째 개발자를 뽑았습니다. 

 

3. 체스키와 게비아가 찾은 세 번째 개발자 - 회사의 미션과 조직문화 적합한 개발자 채용

체스키는 당장 웹사이트의 기능을 추가하고 개발해줄 개발자가 필요한 상황에서도 빨리 개발자를 채용하지 않습니다. 시간을 갖고 회사의 미션과 조직문화를 정립한 후 단지 기술자가 아니라 장기적으로 함께 가족 같은 직원이라는 관점에서 개발자를 찾은 것입니다. 

참고 자료

 

레이 갤러거, 「에어비앤비 스토리」, 다산북스, 2017.

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2125950

 

에어비앤비 스토리

《포춘》의 부편집장이 최초로 공개하는 '에어비앤비'의 전략과 미래!미국의 종합 경제지 《포춘》의 부편집장인 레이 갤러거가 수년에 걸쳐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는 기업, 에어비앤비의

boo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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