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냐옹아 멍멍해봐(How to Speak IT)/테크(IT) 문법

쉽게 이해하는 네트워크 3. 인터넷과 월드 와이드 웹(ft. 팀 버너스 리의 위대한 결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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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의 발전과 월드 와이드 웹(World Wide Web)의 등장

인터넷과 월드 와이드 웹

인터넷을 발전시킨 3가지 요소 

전 세계의 수많은 네트워크를 연결해 놓은 인터넷 덕분에 우리는 어제 어디서든 원하는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게 되었고, 실시간으로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언제 어디서든 SNS로 소통하고 있습니다.

일상에서 공기처럼 자연스럽게 컴퓨터나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은 기술 발전 덕분입니다. 컴퓨터와 네트워크 기술이 발전하면서 거대한 컴퓨터는 점점 소형화되어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PC로 대중화되었고, 소규모 네트워크는 점점 거대한 네트워크가 되어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인터넷 환경이 제공되었기 때문입니다.

 

인터넷을 발전을 촉진시킨 3가지 요소

 

1. 컴퓨터의 발전 (ft. 인류 최고의 천재 폰 노이만)

1945년 인류 역사상 최고의 천재라 불리는  폰 노이만(John Von Neumann)컴퓨터를 CPU, 메모리, 프로그램으로 구조화한 폰 노이만 구조를 제안한 이후, 현대의 거의 모든 컴퓨가 이 폰 노이만 구조(Von Newumann Architecture)를 채택하면서 컴퓨터 기술의 기반이 되었습니다. 이후 1977년 애플(Apple)이 최초의 개인용 컴퓨터라 할 수 있는 "Apple II"를 개발하였고, 1985년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가 만든 윈도우(Windows)가 출시되고 보급되면서 인용 컴퓨터(PC) 대중화 시대를 열었습니다. 누구나 쉽게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왼쪽부터 폰 노이만(By LANL - http://www.lanl.gov/history/atomicbomb/images/NeumannL.GIF (archive copy), Attribution, https://commons.wikimedia.org/w/index.php?curid=3429594), Apple II( By FozzTexx - Own work, CC BY-SA 4.0, https://commons.wikimedia.org/w/index.php?curid=79580939), 윈도우(출처: http://www.ilovepcbang.com/news/articleView.html?idxno=63457)

 

2. 네트워크의 발전 (ft. 인터넷의 아버지 빈트 서프)

1969년 미국 국방성에서 최초로 개발한 아파넷(ARPAnet, Advanced Research Projects Agency Network)은 대학과 연구기관을 연결한 네트워크로 인터넷 기술의 기초가 되었습니다. 이후 이더넷(Ethernet)이라는 네트워크 기술(프로토콜)이 널리 보급되면서 LAN의 시대가 열렸고, 인터넷의 아버지라 불리는 빈트 서프(Vint Cerf, 현재 구글의 부사장 및 수석 인터넷 전도사)가 개발한 TCP/IP 프로토콜의 보급으로 인터넷이 대중화 되었습니다(추후 자세히 포스팅합니다). 언제 어디서든 쉽게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왼쪽부터 이더넷(By Someone's Moving Castle - Template:Revathi, CC BY-SA 3.0, https://commons.wikimedia.org/w/index.php?curid=26188498), 빈트 서프(By Вени Марковски Veni Markovski - 자작, CC BY 3.0, https://commons.wikimedia.org/w/index.php?curid=11513137), TCP/IP(출처: https://www.ryanseslow.com/tcp-ip-gif-ing/)

 

3. 월드와이드웹의 등장(ft. 팀 버너스리)

컴퓨터와 네트워크 기술의 발전과 함께 인터넷이 제공하는 서비스들을 보편화시키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은 월드와이드웹(World Wide Web), 줄여서 WWW , W3 또는 웹(Web)이라고도 부르는 기술입니다.

 

월드와이드웹은 1989년 유럽입자물리연구소(Conseil Europeen pour la Recherche Nucleaire, CERN)에서 일하던 팀 버너스 리(Tim Berners-Lee)가 고안했습니다. 월드와이드웹은 인터넷에서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게 하는 서비스이자 인터넷에서 표준적으로 사용하는 문서 시스템이기도 합니다.

 

팀 버너스리는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들끼리도 수많은 정보를 공유하고 필요한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문서 링크라는 개념으로 정보의 연결을 구현해 냈습니다. 팀 버너스리는 하이퍼링크(Hyperlink) 기능을 담은 HTML (HyperText Markup Language)이라는 언어를 개발하고 이 언어로 웹페이지라는 문서*를 만들었습니다. 최초의 하이퍼텍스트** 문서인 HTML 덕분에 한 번의 클릭으로 웹페이지 내에서의 이동은 물론 웹페이지 간의 이동이 가능해졌습니다. 편리하게 정보를 연결하고 검색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지금은 너무도 당연하게 사용하는 링크를 클릭해서 새로운 정보가 있는 페이지로 이동하는 획기적인 UX(User Experience, 사용자 경험)가 탄생한 것입니다.


*. 한글 프로그램으로 작성한 문서를 .hwp라는 확장자로 저장하는 것처럼, HTML로 작성한 문서는 .html이라는 확장자로 저장합니다. 따라서 웹페이지는 .html이라는 확장자를 가진 문서입니다. 웹페이지의 집합을 웹사이트(Web Site)라고 합니다. 

**. 하이퍼텍스트는 테드 넬슨(Ted Nelson)이 '3차원 이상의 공간, 초월'이라는 뜻의 '하이퍼(Hyper)'와 '문서'라는 뜻을 가진 '텍스트(Text)'를 합성해서 만든 단어입니다. 인터넷, HTML과 결합하여 링크를 클릭하면 곧바로 연관 정보가 있는 있는 문서로 이동하는 텍스트를 의미하게 되었습니다. 

 

왼쪽부터 월드와이드웹, 팀 버너스리(By Paul Clarke - Own work, CC BY-SA 4.0, https://commons.wikimedia.org/w/index.php?curid=53878695), HTML

 

웹브라우저와 웹서버

팀 버너스리는 HTML로 만든 웹페이지를 컴퓨와 컴퓨터가 인터넷을 통해 주고받을 수 있도록 웹 브라우저와 웹 서버 개발했습니다. 웹 브라우저는 웹페이지를 보기 위해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으로 간단히 브라우저라고도 합니다. 웹 서버는 웹페이지를 저장하고 웹 브라우저에게 웹페이지를 보내주는 애플리케이션 또는 그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는 컴퓨터를 말합니다.

 

웹 브라우저를 클라이언트, 웹 서버를 서버로 하는 서버 클라이언트 구조를 사용함으로써 월드와이드웹은 하나의 웹 서버가 저장하고 있는 웹 페이지를 다수의 웹 브라우저가 볼 수 있는 형태의 서비스가 되었습니다.

(4. 서버와 클라이언트 포스팅 참조)

 

 

URL과 HTTP

우리가 새로운 문서를 작성하고 컴퓨터에 저장할 때 나중에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문서 이름을 정하고, 특정한 폴더 안에 저장합니다. 마찬가지로 HTML로 웹페이지를 만들고 그 웹페이지를 웹서버 컴퓨터에 저장하면서 URL(Uniform Resource Locator)이라는 주소를 부여하여 찾기 쉽게 만들었습니다. 웹 브라우저를 설치한 컴퓨터가 URL을 알면 원하는 웹페이지가 있는 웹 서버를 찾아 접속할 수 있게 한 것입니다.

 

또한, 웹브라우저를 설치한 여러 대의 컴퓨터가 동시에 웹서버에 접속하여 웹페이지를 볼 수 있도록 웹 브라우저와 웹 서버 간의 통신 규칙 HTTP 프로토콜(HyperText Transfer Protocol, HTTP는 프로토콜의 의미가 포함된 약자이지만 보통 HTTP 프로토콜이라고 부릅니다) 만들었습니다. HTTP 프로토콜은 월드와이드웹에서 데이터를 주고받는 웹브라우저와 웹 서버 애플리케이션 간에 지켜야 할 약속입니다.

이로써 전 세계의 웹 브라우저와 웹 서버가 인터넷에서 HTTP 프로토콜에 따라 HTML 파일을 전송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만들어진 것입니다. 

 

1990년 팀 버너스리는 자신의 컴퓨터와 동료의 컴퓨터에 자신이 개발한 웹 브라우저*를 설치하고 info.cern.ch(세계 최초의 웹사이트)라는 URL을 가진 웹 서버**와 성공적으로 통신을 하였고, 1991년 세계 최초의 웹페이지를 공개했습니다. 

 

*. 세계 최초의 웹 브라우저: 팀 버너스리가 개발한 웹 브라우저의 명칭이 WorldWideWeb었으나 이후 웹 서비스와 구분하기 위해 넥서스로 이름을 변경하였습니다.

**. 세계 최초의 웹 서버: 스티브 잡스가 애플에서 쫓겨난 이후 만든 넥스트(NeXT) 컴퓨터가 웹서버로 사용되었습니다. 본체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습니다. "이 기계는 서버입니다. 끄지 마세요!"

 

 

세계 최초의 웹 브라우저(By Ck_mpk - 자작, 퍼블릭 도메인, https://commons.wikimedia.org/w/index.php?curid=9961159)

 

 

세계 최초의 웹 서버 (By Coolcaesar at the English language Wikipedia, CC BY-SA 3.0, https://commons.wikimedia.org/w/index.php?curid=395096)

 

세계 최초의 웹페이지 

 

웹 브라우저의 개발과 보급(ft. 마크 앤드리슨)

팀 버너스리가 만든 웹 브라우저는 연구소나 대학에 설치되어 있는 대형, 고성능의 컴퓨터에서만 사용이 가능했기에 전문가가 아닌 일반 사용자들은 접근하기 어려웠습니다.

 

1992년 웹의 가능성을 본 한 대학생이 개인용 컴퓨터를 사용하는 일반인도 웹을 사용할 수 있도록 모자이크(Mosaic)라는 웹 브라우저를 개발합니다. 그 대학생은 바로 넷스케이프 창업자로 유명한 마크 앤드리슨*(Marc Andreesen)입니다.

 

*. 마크 앤드리슨은 벤 호로위츠와(Ben Horowitz) IT 벤처 투자 전문 회사인 앤드리슨 호로위츠(Andreessen Horowitz)를 공동 설립하여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에어비앤비 등 수많은 IT 스타트업에 투자하여 큰 성공을 거둔 투자자이기도 합니다. 

 

팀 버너스리가 만든 웹 브라우저가 텍스트 위주였던 것과 달리 모자이크는 이미지를 표시할 수 있는 최초의 그래픽 웹  브라우저, 즉 최초의 GUI(Graphical User Interface) 방식의 브라우저였습니다. 또한 키보드의 명령어가 아닌 마우스의 포인트 앤 클릭(Point and Click)만으로 웹을 사용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인터넷에서 마우스 클릭만으로 이미지를 볼 수 있는 시대를 연 것입니다.

 

 

왼쪽부터 모자이크(출처: https://www.wired.com/2010/04/0422mosaic-web-browser/), 마크 앤드리슨(By JD Lasica - https://www.flickr.com/photos/jdlasica/10082059294/, CC BY 2.0, https://commons.wikimedia.org/w/index.php?curid=89247917), 넷스케이프 내비게이터(출처: https://www.webdesignmuseum.org/old-software/web-browsers/netscape-navigator-3-04)

 

모자이크는 넷스케이프 내비게이터(Netscape Navigator)로 발전하였고, 마이크로소프트는 모자이크의 저작권료를 지불하고 이를 기반으로 인터넷 익스플로러(internet explorer)를 만들게 됩니다. 그리고 1995년 출시한 윈도우(Windows) 95에 인터넷 익스플로러 브라우저를 표준 탑재하면서 인터넷의 이용자는 더욱 확대되었습니다. 

 

cf. 웹 브라우저의 역사

 

The evolution of the web

x Credits Made with some friends from the Google Chrome team 2011 & 2012 versions by Hyperakt and Vizzuality 2010 version by mgmt design and GOOD Sources Wikipedia, CanIUse.com, W3C, HTML5rocks.com and Mozilla Developer Network Browser screenshots used in

www.evolutionoftheweb.com

 

편리하고 사용하기 쉬운 월드와이드웹, 즉 웹과 웹 브라우저가 개발되면서 인터넷 사용자수는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쉽게 인터넷에 접속했고, 컴퓨터가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웹과 웹 브라우저가 이끈 인터넷의 대중화를 인터넷 혁명이라고도 합니다. 인터넷 혁명으로 현재는 인터넷이라고 하면 웹을 지칭할 정도로 웹은 인터넷의 중심 서비스가 되었습니다.

 


<개발자 이야기> 팀 버너스리의 위대한 결단 

팀 버너스리가 개발한 웹에 기반하여 넷스케이프를 설립한 마크 앤드리슨은 백만장자가 되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애플, 페이스북 등 대부분의 IT기업이 팀 버너스리가 만든 웹 기술을 사용합니다. 

팀 버너스리도 웹을 상업화 했다면 많은 돈을 벌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팀 버너스리는 자신이 개발한 웹 기술의 특허를 주장하지 않고 누구나 무료로 쓸 수 있도록 공개했습니다. 그리고 W3C(World Wide Web Consortium)이라는 단체를 설립하여 웹 기술과 관련된 표준을 개발하고 합의를 이끌어 내며 웹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전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이 웹으로 연결되고 있으면서도 막상 그 웹을 개발한 팀 버너스리의 이름을 알진 못합니다. 웹을 혼자서 독점하지 않고 세상에 공개한 그의 위대한 결단 덕분에 누구나 웹에 쉽게 접근하고 사용할 수 있는 인터넷 시대가 열렸습니다. 더불어 폐쇄적이고 독점적인 IT 기술 개발 문화에 개방성을 도입하여 수많은 기술이 오픈소스로 공개되고, 함께 협력하며 더 나은 기술을 만들어가는 IT 생태계를 만드는데도 기여하였습니다.

 

인터넷에서 정보를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는 개방된 정보 공간을 만들고자 했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웹을 상업화하지 않고 무료로 제공했던 팀 버너스리는 2012년 런던 올림픽 개막식에 등장해 "This is for everyone(이것은 모두를 위한 것입니다)"라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2012년 올림픽 개막식 (출처: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This_is_for_Everyone.jpg)

 


참고 자료

 

진혜진, 「네트워크 개론」, 한빛아카데미, 2019.

강환수 외 3인, 「컴퓨터 개론」, 인피니티북스, 2019.

삼성 SDS 기술사회, 「컴퓨터 구조」, 한울아카데미, 2019.

정지훈, 「거의 모든 인터넷의 역사」, 메디치미디어, 2014.

정지훈, 「거의 모든 IT의 역사」, 메디치미디어, 2010.

임백준, 「행복한 프로그래밍」, 다이피아, 2017.

박일선 외 1인,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인터넷 활용」, 한티미디어, 2020.

김현정, 「소프트웨어 개념사전」, 궁리, 2019.

Ryuji Kitami, 이영란 역, 「그림 한 장으로 보는 최신 네트워크 용어 해설」, 정보문화사, 2016.

Gene, 김성훈 역, 「그림으로 배우는 네트워크 원리」, 영진 닷컴, 2020.

 

인터넷 혁명의 시작, 사이언스올

월드와이드웹 창시자 팀버너스리, 전자신문

인터넷의 개념, 네이버 지식백과

컴퓨터/역사, 나무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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