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냐옹아 멍멍해봐(How to Speak IT)/테크(IT) 가이드

테크 스타트업 창업자에게 필요한 IT 지식(ft. 이 블로그를 기획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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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 스타트업 창업자에게 필요한 IT 지식이란?

 

테크 스타트업이란? 

핀테크(Fintech), 에듀테크(Edutech), 프롭테크(Proptech), 푸드테크(Foodtech), 리걸테크(Legaltech) 등은 금융, 교육, 부동산, 식품, 법률 등의 기존 산업에 기술(Technology)을 접목한 새로운 형태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의미합니다. 농업, 건설, 의료 등 기술과 결합되는 산업의 영역은 끝없이 확장되고 있습니다.

 

 

<그림 1> 테크 스타트업

 

기존 산업과 기술이 융합하지만 기존 산업보다는 기술에 방점이 찍히는, 기술을 기반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설립하는 신생 회사를 테크 스타트업이라고 합니다.

 

테크 스타트업의 테크란?

테크 스타트업의 테크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 4차 산업 혁명 분야의 신기술뿐만 아니라 반도체, 3D 프린팅, 로봇 공학 같은 원천 기술(또는 딥 테크, Deep Technology)을 포함하는 폭넓은 개념입니다. 하지만 기존 산업과 결합하여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대부분의 테크 스타트업의 기술은 IT(Information Technology, 정보기술) 또는 ICT(Information & Communication Technology, 정보통신기술)입니다. 4차 산업 혁명 분야의 신기술과 대부분의 원천기술도 결국은 IT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테크 스타트업의 테크는 곧 IT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소비자에게 테크 스타트업은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이 연결되면 이용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신생 기업으로 인식됩니다.

 

 

<그림 2> 테크 스타트업 

 

아래 <그림 3>은 스타트업 얼라이언스가 2020년 10월 6일에 발표한 누적 투자금 100억 이상을 유치한 한국 스타트업입니다. 로고만 봐도 익숙한 토스, 직방, 마이리얼트립, 요기요 등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스타트업이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인터넷만 연결하면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그림 3> Korean startup map - 누적 투자금 100억 이상 (출처: https://startupall.kr/map/)

 

우리가 현재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이메일, 정보검색, SNS(Social Network Service), 채팅 앱, 온라인 게임 등도 그 시작은 스타트업이었던 구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다음카카오, 엔씨소프트 등과 같은 테크 회사(또는 IT 회사)들에 의해 만들어졌습니다. 이들이 꾸준히 개발하고 제공해온 서비스에 익숙해져 리모컨으로 TV를 조작하듯, 클릭과 터치만으로 컴퓨터에서 대부분의 업무를 하고 스마트폰 앱을 설치해서 여러 가지 일을 처리하며 살아갑니다. IT가 숨 쉬는 공기처럼, 전기나 수도 같은 인프라처럼 너무도 당연히 우리 삶의 일부분이 되었습니다. 

 

터치만으로 모든게 가능한 IT 

 

수동적인 소비자로서, IT가 무엇인지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도 충분히 쉽게 이용하다 보니 우리가 사용하는 기술과 서비스가 어떠한 관점에서 개발되기 시작했으며, 어떠한 방향으로 발전하게 될지 예측할 수가 없습니다. 알파고가 등장하고 AI가 만들어갈 미래에 대해 기대보다는 불안을 느끼는 것은 AI가 어떤 관점에서 개발되고 어떤 방향으로 발전하게 될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테크 스타트업 창업자에게 필요한 IT 지식

테크 스타트업을 시작하려는 창업자라면 적어도 IT의 큰 흐름을 읽고 자신이 구현하고자 하는 아이디어에 적용할 기술이 무엇인지는 이해하고 있어야 합니다. IT에 대한 기본 개념과 흐름도 이해하지 못한 채 그걸 도구삼아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낸다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기술의 흐름을 파악해야 사회가 변화하는 방향성을 예측하고 어떤 서비스가 필요한지에 대한 고민이 더해져 창업자만의 비전을 세울 수 있습니다. 기술의 개념과 구성 요소를 알아야 그것을 응용해서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테크 스타트업이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결과물인 웹 앱이나 스마트폰 앱의 앱은 Application(응용)의 약자입니다. 그 자체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기본적인 원리를 응용해서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시중에 문과생, 비전공자, 비개발자들을 위한 IT 용어집이나 간단한 적용 사례를 나열한 책들이 있습니다. 제목은 비개발자들을 위한 것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합니다.

 

법률 용어를 설명한 책이나 판례를 모아 놓은 책을 법조인이 아닌 사람이 읽고 전체 법률을 이해하고 큰 그림을 그릴 수 있을까요? 법률 용어는 또 다른 법률 용어로 설명됩니다. 어느 정도의 법률 지식이 없는 사람이 처음부터 이해하기는 어렵습니다. 기본적인 개념과 전체적인 체계와 흐름을 모르는 상태에서 용어의 정의나 사례는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단어의 정의를 설명한 국어사전이나 세상의 모든 지식을 나열한 백과사전으로 공부하지 않고 교과서나 기본서라는 것으로 공부를 하는 이유도 체계와 맥락 속에서 공부해야 이해하기 쉽기 때문입니다.

 

IT의 큰 흐름을 읽을 수 있고, 아이디어를 구현할 수 있는 구체적인 기술과 과정을 설명해주는 책을 찾아봤지만, 제 검색 능력 내에서는 찾을 수 없었습니다. 여러 가지 책들을 읽으면서 불필요한 내용에 시간을 낭비하기도 하고 필요한 내용을 찾을 수 없어 영어 자료를 찾아보기도 했습니다. 어렵게 설명한 책이 아니라 쉽지만 핵심을 말해주는 책을 찾고 싶었지만 역시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IT의 전문 분야별로 다양한 책들이 있지만 그 모든 책을 읽기에는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스타트업을 하면서 IT 말고도 새로 공부해야 할게 많았기 때문에 무작정 IT 공부를 하는데 시간을 올인할 수가 없는 현실을 보면서, 비단 나만의 문제는 아니겠구나 생각했습니다.

 

이 블로그를 기획한 이유

그래서 이 '냐옹아 멍멍해봐' 블로그를 기획했습니다. 비개발자 입장에서 몰랐던 IT 개념들을 비개발자가 이해하기 쉽게 비개발자의 언어로 풀어서 전달해 드리고 싶었습니다. 기본적인 원리와 흐름을 파악하고 IT의 전체적인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최소한의 IT 지식을 최대한 쉽게, 단순히 IT 용어의 나열이 아닌 맥락이 있는 스토리로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어려운 환경에서도 부단히 노력하는 비개발자 창업자들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드리고 시간을 아껴드리고 싶었습니다. 원리와 흐름을 이해하여 아이디어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하고 개발자와 소통하며 아이디어를 현실로 구현하는데 도움이 되는 실질적인 지식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이런 마음을 담아 비록 IT 전문가는 아니지만 제가 경험하고 배운 지식들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비개발자, 비전공자로서 저도 계속 공부하고 적용하며 배우고 있는 중입니다. 지식의 저주(The curse of knowledge)*에 걸리기 전, IT 지식의 공백을 호기심과 열정으로 채웠던 때에 '냐옹아 멍멍해봐' 기획했습니다. 이후 밤낮으로 공부해 IT 지식의 공백을 메워 가면서 깨달았습니다. IT 세계의 깊이와 넓이를 몰라서 그런 기획을 할 수 있었구나... 다행인 건 방대한 IT 지식 덕분에 공부를 계속해도 지식의 저주가 걸릴 때까지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모른다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를 아는 상태로, 최대한 쉽게, 비개발자의 언어로 개발자의 언어인 IT를 배울 수 있도록 설명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비개발자, 비전공자이지만 최대한 오류가 없는 정확한 지식을 전달하기 위해 많은 자료를 공부했고, 지금도 계속하고 있습니다. 기술의 세부 사항보다는 IT의 전체적인 그림을 그리는데 초점을 맞추고, 기술적 표현으로는 적합하지 않더라도 원리를 설명하기 위해 문과적인 언어를 사용하기도 했으니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개발자와 일을 하다 보니 IT 업계 종사자라 하더라도 서버, 네트워크, 보안, 웹 개발 등 자신의 업무와 관련된 특정분야에 대해서만 전문적인 경우가 많아 IT의 큰 그림을 파악하는 게 쉽지 않다는 걸 알았습니다. 따라서 비개발자 창업자뿐만 아니라 IT의 전체적인 큰 그림을 이해하고 싶은 개발자에게도 이 블로그가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창업은 결코 쉬운 길이 아닙니다. 업에 대한 고민,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고민 등 끊임없는 고민과 함께 걸어가는 험난한 과정입니다. 어렵고 험난한 길을 묵묵히 걸어가시는 테크 스타트업 창업자들에게 테크에 대한 고민만이라도 조금 덜 수 있게 하는 진정성 있는 글을 올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지식의 저주

 

댄 히스와 칩 히스의 공저 <스틱>에 나오는 '지식의 저주'는 일단 정보를 알게 되면 더 이상 '알지 못한다'는 느낌을 이해할 수 없게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특히 전문가가 되어 갈수록 그들이 사용하는 전문 용어는 당연한 지식이 되어 버리기 때문에 전문가가 아무리 쉽게 설명한다 해도 당연한 지식을 모르는 일반인들에게는 낯설고 어려울 수밖에 없는 습니다. 그래서 물리학은 아인슈타인에게 배우면 안 된다고 하는 말도 있습니다. 

 

일단 무언가를 알고 나면 알지 못한다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상상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우리가 아는 정보가 '저주'를 내린 셈이다. 또한 이런 저주는 우리의 지식을 타인에게 전달하기 어렵게 만든다. 우리는 이제 듣는 사람의 심정을 두 번 다시 느낄 수 없기 때문이다.

댄 히스, 침 히스의 <스틱> 중에서 

 

www.ttimes.co.kr/view.html?no=2018082716467754999

 

가장 최근에 배운 사람한테 배워야 가장 잘 배운다

천하의 아인슈타인도 강단에서는 최악의 교수로 꼽혔다. 수강생이 없어 강의가 폐지되는 굴욕까지 겪었다. 과연 아는 것과 가르치는 것은 무엇이 다를까? 

www.t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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