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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멍아 냐옹해봐(How to speak Business)/스타트업 문법

벤처캐피탈의 사업 구조 - 투자조합(펀드) 결성과 운용(ft. 모태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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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투자조합 결성, 운용, 자금 회수

벤처캐피탈의 사업구조 

국내 벤처캐피탈인 창투사, LLC형 창투사, 신기사의 사업구조는 ① 투자를 위한 자금 모집(펀드 조성, fund raising), ② 모집한 자금의 투자 및 관리(investment and monitoring) ③ 투자 자금의 회수(exit)로 이루어집니다. 

 

벤처캐피탈 사업구조

창투사, LLC형 창투사, 신기사 자세히 → 벤처캐피탈 유형과 현황 - 창업투자회사(창투사), 신기술사업금융회사(신기사), 유한책임회사(LLC형 창투사)

① 자금 모집(펀드 조성)

신기사는 최소 설립 자본금이 100억 원, 창투사는 20억 원이고, LLC형 창투사는 자본금 요건이 없습니다. 

자금 투자를 목적으로 설립되는 벤처캐피탈의 자본금이 적은 이유는 기본적으로 벤처캐피탈이 자기돈(자본금 등)이 아닌 타인의 돈으로 투자하는 기관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벤처캐피탈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투자할 자금을 모집하는 일입니다. 벤처캐피탈은 자금을 모집하기 위해 창업투자조합을 결성합니다. 창업투자조합은 벤처투자법(제50조~65조)에 따라 벤처기업 투자를 목적으로 만드는 투자기구로 흔히 펀드(fund)라고 합니다. 

 

벤처캐피탈은 펀드를 결성하고 자금력 있는 소수의 출자자들, 예를 들면 은행, 보험, 증권사, 연금, 공제회, 대기업 등으로부터 자금을 모집하여 펀드를 조성합니다. 아래 그림은 2019년 말 소프트뱅크벤처스에 투자한 출자자 현황입니다. 벤처캐피탈의 출자자 현황은 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전자공시사이트(DIVA)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펀드 조성은 능력과 규모는 벤처캐피털의 역량을 평가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입니다. 좋은 회사를 발굴해서 투자하는 능력도 중요하지만 투자할 실탄을 확보하지 못하면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입니다.

 

2020년 벤처캐피탈이 조성한 펀드는 206개, 규모는 6조 원에 달합니다.

 

 

2020년 투자조합 결성금액(출처: 한국벤처투자협회)

 

 

2020년 펀드 조성 금액 Top 20에 오른 벤처캐피탈은 다음과 같습니다. Top 3인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파트너스, LB인베스트먼트가 펀딩한 금액만 1조가 넘습니다. 

 

2020년 벤처캐피탈 자금 조성 순위 (출처: the bell)

 

벤처캐피탈이 조성한 펀드의 규모가 커진 것은 창업 생태계가 활성화되고 창업을 지원하는 풍부한 정책자금이 공급되었기 때문입니다. 2020년 벤처캐피탈의 총 펀딩 금액 중 18.5%가 한국모태펀드가 출자한 것입니다. 

한국모태펀드

벤처캐피탈이 만든 펀드에 자금을 투자하는 대표적인 출자자가 한국모태펀드*입니다. 

 

*. 모태펀드(Fund of Funds)는 펀드에 투자할 목적으로 모은 자금을 의미합니다.

 

한국 모태펀드는 2005년 7월 15일 벤처기업육성에관한특별조치법에 따라 결성된 펀드로,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진흥공단, 문화체육관광부 등 13개 정책 기관으로부터 출자를 받습니다. 한마디로 정부 자금으로 조성된 펀드입니다. 

 

모태펀드와 벤처캐피탈

한국 모태펀드는 한국벤처투자가 운용하며 벤처캐피탈에 투자하고, 벤처캐피탈은 투자받은 자금으로 벤처투자조합(자펀드)를 조성하여 벤처기업(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구조가 됩니다.

 

한국 모태펀드는 자금을 출자한 정책 기관들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조성한 것이기 때문에 한국벤처투자는 정책 목적에 따라 투자자금을 운용하고 출자를 합니다. 따라서 한국 모태펀드로부터 출자받은 벤처캐피탈도 정책 목적에 따라 자금을 집행할 수밖에 없습니다. 예를 들어 한국벤처투자가 미세먼지해결을 목적으로 벤처캐피탈에 자금을 출자하면 벤처캐피탈은 메시먼지해결과 관련된 벤처기업에 투자해야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벤처캐피탈로부터 투자를 희망하는 스타트업은 벤처캐피탈이 투자받은 모태펀드의 정책목적을 확인하고 스타트업의 사업분야에 투자가능한 벤처캐피탈과 접촉을 해야 합니다. 

 

한국 모태펀드가 어떤 벤처캐피탈(운용사)에 어떤 목적으로 투자되었는지는 한국벤처투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모태출차펀드 투자현황

② 자금 운용(투자집행과 관리)

벤처캐피탈이 만드는 펀드인 창업투자조합은 벤처투자조합법(제50조 ~ 제65조)이 정한 요건에 따라 설립됩니다.

 

벤처투자조합 설립요건

▶ 출자금 총액: 20억 원 이상
▶ 출좌 1좌의 금액: 1백만 원 이상
▶ 유한책임조합원 수: 1백만 원 이상 
▶ 업무집행조합원의 최소출자비율: 출자금 총액의 1%이상 
▶ 존속기간: 5년 이상 

주식회사에 신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투자하는 자를 주주라 부르고 주주가 투자한 주식회사를 운영하는 것은 이사들(이사회)이 합니다. 통상 창업자가 주주이면서 이사가 되어 회사를 운영합니다. 

 

투자조합(펀드)에 자금을 출자하는 방식으로 투자하는 자를 유한책임조합원(LP, Limited Partner)이라고 하며 유한책임조합원이 출자한 투자조합은 업무집행조합원이 운영합니다. 즉 유한책임조합원이 출자한 자금으로 투자를 결정하고 집행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업무집행조합원이며 GP(General Partner)라고도 합니다. 

 

벤처투자조합(펀드)은 벤처캐피탈이 업무집행조합원(GP)이 되어 유한책임조합원이 출자한 자금을 운용하며 어떤 벤처기업에 투자를 할지 결정합니다. 

 

벤처캐피탈의 자금 운용

 

투자 결정은 밴처캐피탈이 하지만 투자의 주체는 벤처투자조합이기 때문에 투자를 받은 벤처기업의 주주는 벤처투자조합이 됩니다(창투사는 자기자본으로 직접 투자를 하기도 하는데 이 때는창투사가 투자회사의 주주가 됩니다).

 

벤처기업의 주주는 벤처투자조합(출처: 크래프톤 사업보고서)

 

벤처캐피탈이 조성하는 펀드의 규모는 100억 ~ 300억 규모가 많지만, 최근에 창업을 활성화를 위한 정책 자금 지원 규모가 커지면서 펀딩 규모가 수천억 원에 달하는 초대형 펀드도 많이 생기고 있습니다. 

 

2020년에 결성된 대표적인 초대형 펀드에는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4,669억 원을 펀딩한 '에이티넘성장투자조합2020', LB인베스트먼트가 3,106억 원을 펀딩한 'LB넥스트유니콘펀드'가 있습니다. 

 

2020년 벤처투자조합 펀딩 규모 순위 

투자조합 결성을 통해 펀딩한 자금은 해당 조합의 규약에 설정된 주요 투자분야에 투자를 집행하게 됩니다. 조합 설립 시 조합의 투자를 집행할 운용인력을 선임하며, 운용인력은 보통 벤처캐피탈이 보유한 투자심사역이 맡게 됩니다. 스타트업이 투자를 유치할 때 투자심사역을 만나게 되는 이유입니다. 

 

스타트업이 투자 유치를 위해 투자심사역을 만날 때 주의해야 할 것은 어떤 펀드에서 투자할 계획인지를 물어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스타트업이 영위하는 사업분야와 펀드의 주요 투자분야가 일치하지 않으면 투자를 받을 수 있는 확률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투자조합의 만기는 벤처투자법에 따라 최소 5년 이상이지만, 최근 결성되는 조합은 7년 만기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조합은 만기가 되면 투자한 자금을 회수하고 해산해야 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투자조합은 조합 결성 후 1~2년 이내에 투자를 집행하고 나머지 기간 동안에는 투자한 기업을 관리하며 성장을 기다립니다. 

 

투자조합이 언제 결성되었고 언제가 만기인지에 따라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성장을 기다리는 시간이 달라지게 됩니다. 

 

조합 만기가 7년인데 3년이 지난 시점에 투자를 집행하게 되면 투자조합이 기다릴 수 있는 시간은 4년입니다. 4년 안에 스타트업이 성장하지 않으면 투자조합은 투자자금을 회수할 수 없기 때문에 창업을 한 후 어느 정도 시장의 검증을 받은 기업에 투자하게 됩니다. 

 

2020년 벤처조합이 투자한 금액 중 40.1%가 중기기업(창업 후 3~7년 경과), 30.7%가 초기기업(창업 후 3년 이내), 29.1%를 후기기업에 투자되었습니다. 

 

업력별 신규투자 현황(출처:한국벤처투자협회)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벤처캐피털이 언제 결성한 펀드로 자금을 투자하는지를 물어보아야 합니다. 결성한 지 2~3년이 지난 펀드로 투자를 한다면, 이미 대부분의 자금이 투자되어 스타트업에 투자할 자금이 충분하지 않을 수도 있고, 회수 시점의 압박으로 초기 스타트업에는 투자하지 않을 확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초기 스타트업이라면 가능한 최근에 결성된 펀드로 자금을 운용하는 벤처캐피탈과 접촉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투자조합의 결성일, 만기일, 펀드를 운용하는 투자심사역, 투자한 기업의 업력은 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전자공시(DIVA)에서 다음과 같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제가 검색해본 것은 KT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고 있는 KT청년창업DNA투자조합입니다. 

KT청년창업DNA투자조합 결성현황
KT청년창업DNA투자조합 투자현황

 ③ 투자 자금의 회수(exit)

벤처투자조합은 투자자금을 회수하는 대표적인 방법은 기업공개(IPO)나 M&A를 할 때 보유 주식을 매각하는 것입니다. 

 

투자자금 회수 자세히 → 스타트업 엑시트(exit), 기업 공개(IPO), 인수합병(M&A), 에크하이어(Acqhire)

 

2020년에 IPO를 통한 회수비중이 38.1%로 가장 높았고, 매각으로 인한 회수 비중이 37.1%였습니다. 

 

벤처캐피탈의 투자자금 회수 현황(출처: 한국벤처캐피탈협회)

타인(유한책임조합원)의 자금으로 투자하는 벤처캐피탈은 투자금 회수가 중요하기 때문에 벤처라는 이름과 달리 생각만큼 위험이 높은 모험적인 투자를 하지 않고 어느 정도 검증된 회사에 투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투자를 유치하려는 스타트업은 벤처캐피탈이 갖고 있는 투자자금 회수에 대한 압박을 고려하여 벤처캐피탈이 엑시트할 수 있는 계획을 세우고, 투자심사역과 적극적인 소통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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