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변계사 Sam 일상/꾸준하게

무기력한 날에도 Day 96. 아무 것도 하기 싫은 날엔 아무 것도 않하기

반응형

 

파울로 코엘료, <내가 빛나는 순간> 중에서 

 

잠에서 깼다. 시계조차 쳐다보기 싫은 마음이 드는 날. 그냥 가만히 계속 누워 있었다.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생각조차 힘겹게 느껴지는 그런 날이 있다. 오늘같이. 특별한 이유 없이 그냥 내 마음이 아무것도 하기 싫다고 말하는 날.

 

예전엔 이런 마음이 드는 내가 싫었다. 그런 마음을 억누르고 무언가를 해야만 한다고 스스로를 채찍질했다. 열심히라는 함정에 빠져... 무언가 눈에 보이는 결과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강박으로...

 

나답게 살기로 결심하고 나서야 때때로 찾아오는 무기력한 마음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맑은 날이 있으면 흐리고 비 오는 날도 있다. 때로는 폭풍우가 몰아치고 태풍이 오기도 한다. 그러다 다시 맑은 날이 오면 당연했던 맑은 날에 감사하게 된다. 

 

무기력한 마음이 드는 날은 내 마음에 안개가 낀 날이라 생각하기로 했다. 시간이 지나면 걷히는 안개처럼 무기력한 내 마음도 애써 노력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지나갈 것이다. 

 

지금 이 순간을 열심히만 사는 건 나답게 사는 게 아니다. 나답게 산다는 건 나의 마음에 귀기울이고, 나의 몸과 마음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알아가는 과정이다. 내 감정이 나에게 말하는 것들에 귀 기울이며 그 순간의 나에게 충실하게 대답해주는 것. 무기력한 나를 견디는 게 아니라 무기력한 나인 채로 자연스럽게 살아가는 것. 그게 나답게 살아가는 것이다. 

 

가만히 누워 있었더니 자연스럽게 일어나고 싶은 마음이 든다. 시원한 공기를 마시고 싶다는 마음이 생긴다. 마음의 소리에 귀기울이고 있던 나는 어느새 새벽 산책을 하고 있다. 

 

감정에 충실하기

여전히 울고 싶다면 눈물은 닦지 마세요.
여전히 알고 싶다면 해답에 만족하지 마세요.
'아니요'라고 하고 싶은데 '네'라고 하지 마세요.
'가자'라고 하고 싶은데 '있자'라고 하지 마세요.

파울로 코엘료, <내가 빛나는 순간> 중에서 

 

새벽 4시 30분 기상 & 새벽 산책 Day 96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