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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계사 Sam 일상/꾸준하게

새롭게 시작하는 하루 Day 97. 살아온 나와 살아갈 나를 긍정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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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찬, <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 중에서 

 

생각보다 빨리 무기력이라는 안개가 걷히고 다시 열심히 해보자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새로운 시작, 열심히 해보자는 결심. 

 

'새롭다'는 수식어를 쓰기에는 너무 자주 반복되는 시작과 결심이기에, 이런 마음이 들 땐 무기력한 마음이 찾아올 때보다 더 나를 경계한다. 오래된 시작, 오래된 결심이 '새롭게'라는 포장지를 입고 찾아와 어제의 나를, 과거의 나를 부정하고, 질책하기 때문이다.

 

무엇을 했는지 기억할 수 없는 평범한 일상들도 내가 존재했던 날들이다. 때로는 그저 무기력한 대로, 때로는 그저 우울한 대로 살아온 많은 날들.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던 그 일상들이 오히려 있는 그대로의 나를 긍정할 수 있는 소중한 날들이다.

 

새롭게 시작해보겠다는 마음보다, 무엇이 되겠다는 비장한 결심보다 지금의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마음이 중요하다. 오늘의 나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비추는 것. 그것이 곧 지금까지 살아온 나와 앞으로 살아갈 나를 긍정하는 것이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나를 비춰주는 가로등 불빛을 벗 삼아 나만의 인생길을 걷는다. 

 

결심이란, 살아온 나에 대한 부정이었고, 살아갈 나에 관한 긍정이었습니다. 그러기에 살아온 날들을 반성하며 비장하게 결심할 때면, 살아갈 날들은 늘 밝게 빛나 보였습니다. 그러나 세월이 좀 더 지나면 우리는 또 실망하고 반성하고 아마 또 똑같은 결심을 새로운 각오로 하곤 하겠지요. 자주 결심했다는 것은 그만큼 그 결심이 나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의미일 텐데, 한사코 나를 부정하느라 나를 힘들게 하고 타인들마저 힘들게 한 것이지요. 

정재찬, <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 중에서 

 


 

새벽 4시 30분 & 새벽 산책 Day 97

 

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6267328

우리가 인생이라 부르는 것들

JTBC 〈톡투유〉, TVN 〈어쩌다 어른〉출연15만 베스트셀러 《시를 잊은 그대에게》 정재찬 교수의 인문 에세이15만 독자를 만난 베스트셀러 《시를 잊은 그대에게》(2015), 각종 방송과 매체를 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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