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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계사 Sam 일상/꾸준하게

하루도 거르지 않고 꾸준히 Day 99. 99도와 100도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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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김연아의 7분 드라마> 중에서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 새벽 산책을 하고, 블로그에 기록을 한 지 99일째. 99라는 숫자를 보면 김연아가 말한 99도와 100도의 차이가 생각난다.

 

훈련을 하다 보면 늘 한계가 온다. 근육이 터져 버릴 것 같은 순간,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순간, 주저앉아 버리고 싶은 순간... 이런 순간이 오면 가슴속에서 뭔가가 말을 걸어온다. '이 정도면 됐어', '다음에 하자', '충분해'하는 속삭임이 들린다. 이런 유혹에 문득 포기해 버리고 싶을 때도 있었다. 하지만 이때 포기하면 안 한 것과 다를 바 없다. 99도까지 열심히 온도를 올려 놓아도 마지막 1도를 넘기지 못하면 영원히 물은 끊지 않는다고 한다. 물을 끓이는 건 마지막 1도, 포기하고 싶은 바로 그 1분을 참아내는 것이다. 이 순간을 넘어야 그다음 문이 열린다. 그래야 내가 원하는 세상으로 갈 수 있다.

때로는 너무 힘들어서 내 기대치를 낮추고 싶기도 했고, 다가온 기회를 모른 척 외면하고 싶기도 했다. 하지만 결코 그럴 수가 없었다. 하겠다고 마음 먹은 건 꼭 해야 하는 완벽주의자 같은 성격 탓도 있었지만, 그 차이를 일찍 알아 버렸기 때문이다. 99도와 100도의 차이. 늘 열심히 해도 마지막 1도의 한계를 버티지 못하면 결과는 확연히 달라진다. 아주 작은 차이 같지만 그것은 물이 끓느냐 끓지 않느냐 하는 아주 큰 차이다. 열심히 노력해놓고 마지막 순간에 포기해 모든 것을 제로로 만들어 버리기는 싫었다. 세상에서 가장 힘들고 중요한 건, 마지막 1분 그 한계의 순간이 아닐까.

김연아, <김연아의 7분 드라마> 중에서 

 

포기 하고 싶은 마지막 순간을 참아내야 자신의 한계를 넘어 자신이 원하는 세상으로 갈 수 있다는 그녀의 메시지. 

 

새벽 산책 중에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오늘이 99일 째인 것을 알기에, 단 하루만 더 해내면 100일을 채울 수 있다는 걸 알기에, 99일 째는 오히려 포기라는 걸 할 수가 없다. 

 

99라는 숫자에서 포기를 한다는 건 내가 지금 99도에 있는지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마지막 1도만 참아내면 된다는 걸 알지 못하기 때문에 100도의 문턱에서 포기하게 된다. 삶은 말해주지 않는다. 내가 지금 몇 도를 살고 있는지... 

 

그래서 중요한 건 100도에 도달하기까지 조금씩 온도를 올려가는 과정 자체를 즐기고 최선을 다하는 마음이다. 오늘의 노력이 0.1도에 불과하더라도 오늘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그렇게 쌓아가는 조그만 온도 차이가 쌓여 언젠가는 100도에 도달할 거라는 믿음. 

 

정확한 숫자나 방향이 없는 삶 속에서 길을 잃지 않고, 내가 원하는 세상으로 가게 하는 건 결국 나를 믿고 오늘을 살아내는 힘이다. 99도와 100도의 차이는 결국 오늘을 얼마나 잘 살아내는지에 달린 것이다.

 

 


 

새벽 4시 30분 기상 & 새벽 산책 Day 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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