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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력 10월 15일. 어김없이 찾아온 보름달을 마주 보며 산책로로 향했다. 깜깜한 하늘에서 독보적으로 빛나는 보름달의 존재감은 새벽 산책 내내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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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달이 우월한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새벽하늘에 다시 떠오르기까지 어둠과 밝음을 오고 가며 끊임없이 자신의 모습을 변화시킨 시간들이 있다. 보름달을 바라보는 나는 그 시간들을 모른다.
달은 늘 한 쪽면만 보여주기에 밝게 빛나는 보름달 뒷면의 달의 모습은 어떠한지 나는 모른다.
멀리서 바라보는 보름달은 굴곡 없는 동그라미 모양으로 아름답게 빛나고 있기에 그 달이 품고 있는 풍파를 겪어낸 흔적과 굴곡을 나는 모른다.
달이 보름달일 수 있는 것은 어둠에 가려져 있는 그 시간들과 반대편 넘어 존재하는 달의 또 다른 모습들 덕분이다. 진정한 가치는 이처럼 가려져 보이지 않는다.
어두운 새벽 보름달을 바라보며 내 삶의 방향에 대해 생각하고, 내 삶의 가치에 대해 고민하는 이 시간이 나를 만들어 간다. 나를 바라보는 사람들은 알 수 없는 시간들. 나를 설명하는 것은 보름달처럼 빛나는 명함이 아니라 어둠 속에서 고민하고 또 고민하는 시간들이다.
아무도 모르는 그 시간을 마치 보름달은 아는 것처럼 나에게 말한다.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산책하며, 생각하며 가치를 만들어간 지난 100일을 축하해.
달은 우리에게 늘 똑같은 한쪽만 보여준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의 삶 또한 그러하다. 그들의 삶의 가려진 쪽에 대해서 우리는 짐작으로밖에 알지 못하는데 정작 단 하나 중요한 것은 그쪽이다.
장 그르니에, <섬>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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