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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계사 Sam 일상/꾸준하게

날마다 새롭게 Day 103. 늘 새로워지려는 본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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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시화,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중에서 

 

새벽 산책을 시작한 이후로 스스로에게 놀란 것이 하나 있다. 오랫동안 죽음의 늪에 허우적거리던 나였기에 삶에 대한 의지가 없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날마다 새벽을 마주하면서 그 새벽이 만드는 하루만큼은 새롭게 살아보고 싶은 본능을 느꼈다. 하루를 새롭게 살고자 하는 본능은 결국 삶에 대한 나의 의지의 발현이었다. 

 

다만, 지나온 날들의 후회와 상처가 새로운 삶이란 걸 존재하지 않는다는 착각을 낳았다. 과거의 삶에 매몰된 착각은 삶 자체를 포기하게 만든다. 삶이란 결국 오늘을 살아가는 것인데, 몇십 년이라는 삶의 단위는 부정하고 싶은 과거의 삶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변화의 희망이 없는 삶은 결국 포기를 부른다. 

 

자고 일어나면 다시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오늘이라는 삶의 단위를 살아가면서 삶에 대한 나의 의지가 깨어나기 시작했다. 매일 새롭게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인식은 오늘의 나를 바꿀 수 있다는 믿음을 준다. 비록 오늘의 나는 실패하더라도 내일의 나는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는 믿음은 오늘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면 된다는 편안함을 준다. 

 

새벽 산책을 통해 날마다 새로운 하루를 인식하고 살아가면서 내 삶을 변화시키고 싶어하는 본능이 깨어났다. 그래서 새벽 산책은 내 안에 존재하는 삶의 의지를 확인하고, 변화의 힘을 깨우는 소중한 시간이다. 

 

우리 안에는 늘 새로워지려는, 다시 생기를 얻으려는 본능이 있다. 자신의 삶을 변화시키는 힘을 자기 안에서 깨우려는 의지가. 우리는 본능적으로 자아 회복의 장소를 찾고 있으며, 삶에 매몰되어가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치유하고 온전해지려는 의지를 지니고 있다. 

류시화,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중에서 

 


 

새벽 4시 30분 기상 & 새벽 산책 Day 103

 

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1629545&sug=thumb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상실과 회복에 관한 우리 모두의 이야기를 담은 류시화 시인의 신작 산문집《삶이 나에게 가르쳐 준 것들》,《하늘 호수로 떠난 여행》 이후 류시화 시인 특유의 울림과 시선을 담은 산문집 『

boo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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