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창업자에게 추천하는 책, <언카피어블>
<언카피어블, Uncapyable>의 저자 짐 매켈비(McKelvey)
짐 매켈비는 2009년 2월 트위터 창업자로 유명한 잭 도시(Jack Dorsey)와 함께 세계 최고의 핀테크 기업 '스퀘어(Square)'를 공동 창업했다.
2010년 스퀘어는 세계 최초의 스마트폰용 카드 리더기를 개발한 미국의 모바일 결제 기업이다.
스마트폰 카드 리더기는 언제 어디서든 신용카드를 결제할 수 있도록 지불 방식에 혁신을 가져왔고, 수수료도 저렴하여 영세사업자들에게 인기를 얻었다. 스퀘어는 제품을 출시하고 창업 4년 만에 매출을 5억 5천만 달러를 올리며 유래를 찾아보기 어려운 성공 신화를 쌓은 스타트업이 되었다.
하지만 스퀘어는 2014년 기업의 존폐를 건 위기 상황에 처하게 된다. 세계 최고의 공룡 기업 아마존(Amazon)이 스퀘어가 만든 제품을 흉내 내어 똑같은 기능을 지닌 카드 리더기를 출시한 것이다. 가격도 스퀘어 제품보다 30%나 저렴했고, 아마존의 기존 인프라를 기반으로 친절하기까지 한 서비스를 앞세웠다.
그때까지 아마존과 싸워 이긴 스타트업은 없었다. 모두들 스퀘어가 곧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놀랍게도 아마존은 1년 만에 패배를 선언했고 카드 리더기 사업에서 철수했다. 이 일을 발판 삼아 스퀘어는 종합 핀테크 기업으로 도약하게 되었다. 시가총액 약 650억 달러, 2019년 포춘지 선정 미래 유망기업 2위에 오르는 거대 기업으로 성공했으며, 미국에서 12년 만에 새로운 민간은행 설립 허가를 받는 데 성공하는 등 모바일 분야를 벗어나 미국 금융 시장 전체를 아우르는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언카피어블>은 어떤 책?
어떻게 스퀘어는 아마존과 싸워서 이길 수 있었을까?
짐 매켈비는 아마존과의 싸움 이후 3년 간의 연구 끝에 아마존에 패배한 수많은 스타트업과 스퀘어가 달랐던 결정적 차이를 발견하고 이 책 <언카피어블>에 담았다.
스퀘어가 해낸 일은 우연이 아니다. 그것은 어떤 법칙에 들어맞는 일이다. 그 법칙은 충격적일 정도로 규칙적으로 반복되고, 그것을 활용하는 기업은 업계 최고의 자리에 오른다. 그 법칙에는 재미있는 구석이 있어서, 눈앞에 있는데도 평생 알아차리지 못할 수도 있지만 일단 한번 알아차린 뒤에는 어디를 가든 눈에 보인다. 그 법칙을 깨닫고 나자 마침내 세상을 입체적으로 보게 된 느낌이었다. 분명히 예전과 똑같은 풍경인데도 입체감이 더해졌고 그렇게 시야가 깊어지자 더욱 많은 법칙이 눈에 들어왔다. 세상을 바꾼 법칙들이.
짐 매켈비는 스퀘어가 아마존을 이긴 비결을 '혁신 쌓기 전략(Innovation Stack)'에서 찾았다. 이 책의 원제가 'The Innovation Stack: Building an Unbeatable Business One Crazy Idea at a Time'인 이유다.
성공하는 스타트업은 작은 혁신을 쌓아 모방할 수 없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공통된 패턴이 있다. 그런데 아마존과 같은 거대 기업은 결과물만을 흉내 내는데 급급하기 때문에 실패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단순히 세상을 바꾼 기업에 대한 것은 아이다. 나는 그 기업의 뒤에 누가 있고 그 사람이 어떤 점에서 특별하고 또 평범한지를 보여주고 싶었다. 사실 경제경영서는 자만심과 영웅심만 가득하고 유머와 겸손함은 부족한 경향이 있다. 이 책 역시 유명한 기업가들을 소개하기는 하지만 독자들이 생각하는 방식대로는 아닐 수도 있다. 나는 이 책을 통해 기업가가 특별한 재능을 타고난 사람이라는 잘못된 고정관념도 없애고 싶다.
이 책은 현신 쌓기 전략을 통해 스타트업이 살아남을 수 있는 전략을 제시하고 있고, 성공한 스타트업을 사례로 들고 있다. 하지만 이 책은 단순히 영웅적인 스타트업 성공 스토리를 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스타트업 창업자가 특별한 재능이 타고난 영웅적인 인물이 아니라는 것을 말해준다. 스타트업 창업자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다.
김봉진(우아한형제들 의장) 추천사
과거의 스타트업들이 비효율적인 거대 기업과 싸웠다면, 오늘날의 스타트업들은 효율적이면서 스마트하기까지 한 거대 기업과 싸워야 한다. 짐 매켈비는 아마존과의 전쟁에서 보란 듯이 살아남았다. 스타트업 혁신과 생존의 실마리가 모두 이 책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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