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카피어블 (2) 완벽한 문제를 찾아라

스타트업 창업자에게 추천하는 책, <언카피어블>

짐 매켈비, <언카피어블>

완벽한 문제를 찾아라 

우리에게 해결할 힘과 용기가 있지만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 그것이 바로 완벽한 문제다. 
완벽한 문제에는 해결책이 있다. 하지만 이미 존재하는 해결책은 아니다. 세상에는 무수히 많은 문제가 존재한다. 이미 나온 방법으로 해결 가능한 것도 많고 현재 우리의 역량을 넘어서는 것도 있다. 그리고 그 양극 사이에서 새로운 방법을 생각해내면 풀 수 있는 문제도 있다. 
완벽한 문제가 꼭 세상에 영향을 주는 거대한 도전일 필요는 없다. 사소하지만 신경 쓰이는 일일 수도 있다. 어떤 문제를 완벽하게 만드는 마법의 재료는 바로 당신이다. 당신이 풀 수 있는 특정한 문제라면 그것이 바로 당신의 완벽한 문제다. 

완벽한 문제를 찾아라

스퀘어의 공동창업자 잭 도시와 짐 매켈비가 찾은 문제

겨울 유리공예가로 수업과 작품 활동을 하며 지내고 있던 짐 매켈비는 2008년 겨울 어느 날 잭 도시(트위터 창업자)를 만나 창업을 하기로 결정한다. 어떤 사업을 할지는 정하지 않았지만, 소셜 네트워킹과는 상관없고 휴대전화와 관련이 있다는 정도만 정했다. 

 

이후 짐 매켈비의 유리공예 작업실에 한 고객이 그가 만든 작품을 사고 싶다고 했다. 그 고객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카드로 결제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짐 매켈비의 작업실에서 결제 가능한 카드는 마스터카드와 비자카드뿐이었다. 결국 짐 매켈비는 신용카드 결제 문제로 손님을 놓쳤다.

 

짐 매켈비가 신용카드 결제 때문에 답답한 일을 겪은 것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비싼 카드 단말기, 외계어처럼 이해하기 어려운 약정, 무작위인 것처럼 보이는 수수료 등. 신용카드 결제가 너무 복잡해서 영세 사업자들이 현금만 받는 것도 이해되었다. 

 

손님을 놓친 짐 매켈비는 손에 든 아이폰을 쳐다보았다. 그의 아이폰은 책, TV, 지도, 카메라, 사진 앨범, 주크박스 등 그가 원하는 모든 것으로 변하는 마법의 기기였다. 아이폰으로 신용카드도 결제하면 되지 않을까?

 

짐 매켈비는 자신이 처한 문제를 잭에게 설명하면서 이 문제에 집중하는 기업을 만들자고 말했다. 이야기를 들은 잭도 찬성했다. 그렇게 그들은 전혀 알지도 못하는 결제 산업의 세계로 뛰어들었다. 

 

스퀘어의 첫날 - 그동안 왜 스퀘어 같은 기업이 진즉 나오지 않았는지 깨닫다 

스퀘어는 샌프란시스코의 한 원룸에서 잭과 짐 그리고 한 명의 직원을 고용해 3명의 팀으로 출발했다. 잭이 서버 소프트웨어 코딩을 맡고 유일한 직원이 아이폰 고객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팀원들 가운데 프로그래밍 실력이  제일 떨어지는 짐이 신용카드 사업에 대해 조사했다. 

 

그리고 반나절도 지나지 않아 짐은 '그래서 이런 제품이 나오지 않았던 거구나'라고 깨달았다. 스퀘어가 만들려는 제품으로 신용카드를 긁을 때마다 17개의 법 조항 또는 규제를 어기는 어기는 셈이라는 사실을 알아냈기 때문이다. 

 

어떤 일이 시도되지 않았던 데는 항상 이유가 있는 법이다. 다른 사람들이 당신보다 똑똑하지 않아서가 아니다. 무엇인가를 당신이 가장 먼저 발견해냈을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세상에는 똑똑한 사람이 너무나 많고, 어떤 아이디어를 제일 먼저 떠올리고 미지의 영역을 개척했을 때 누릴 수 있는 이익은 엄청나게 크다. 괜찮다. 아무도 성공하지 못했으니 문제는 아직 남아 있는 상태니까. 

첫날 발견한 것은 문제의 시작이었을 뿐 그것들을 해결하면 또 다른 문제가 생겼다. 대개는 새로운 해결책을 생각해내야만 하는 문제들이었다. 

스퀘어라는 회사 이름의 탄생

'스퀘어(square)'라는 단어는 명사로는 긍정적이고 모범생 같은 분위기를 풍기지만 동사는 더욱 마음에 들었다. 스퀘어 업(square up)은 '빚을 청산하다' 혹은 '무언가를 공정하게 만들다'라는 뜻인데 바로 그게 우리가 하는 일이었다. 
신용카드 세계를 공정하게 만드는 것, 그것이 우리가 찾은 완벽한 문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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