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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계사 Sam 일상/꾸준하게

매일 매일 수련 Day 24. 나 답게 살기 위한 인생 역주행 - 180도 바뀐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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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매일 독서 - 배철현, <수련> 중에서

새벽 4시 30분. 여느 때처럼 산책을 하다 오르막길 차도를 힘겹게 올라오는 자전거를 봤다. 그 차도는 다리를 건너는 차가 지상으로 내려가는 구부러진 내리막길 도로였다. 인도 없이 차만 통과할 수 있는 좁은 내리막길 차도를 자전거가 역방향으로 오르고 있었다. 오르막길이 힘들어서인지 앞을 보지도 않고 땅만 보고 올라가고 있었다. 위험해 보여 주위를 살폈다. 다행히 자전거를 향해 달려오는 차는 없었다. 아무리 새벽이라도 저렇게 위험하게... 주변도 살피지 않고... 구부러진 길이라 내려오는 차가 자전거를 못 볼 거 같은데... 본인은 의식하지 못했겠지만 나에겐 목숨을 건 질주 같았던 역주행 자전거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내 길이 아닌 길을 무작정 열심히만 달렸던 건 아닌가... 오히려 진정한 나의 본질과 멀어지는 역방향의 삶을 살면서 힘든 시간을 보냈던 건 아닌가... 정신이 소멸되고 육체가 소멸되고 싶다는 생각은 역방향을 달린 위험의 당연한 결과가 아니었을까... 길을 가기 전에 그 길이 내가 가는 길이 맞는지 확인했어야 하는데... 나답게 사는 방향이 아닌 그저 빠른 길, 그저 좋아보이는 길로만 갔었구나... 

 

나는 내게 조용히, 좋아서 하는 일을 하며 살고 있느냐고 물어보았다. 사실 따지고 보면 내가 좋아하는 일은 겉으로 보기에 좋아 보이는 일이었지 내가 좋아했던 일은 아니었던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기에는 너무 늦은 나이인지는 모르겠지만 가능하면 만족하고 즐거워할 수 있는 일을 하며 지내고 싶다. 

전승환, <내가 원하는 것을 나도 모를 때> 중에서 

전승환, <내가 원하는 것을 나도 모를 때> 중에서 

 

후회보단 안도감이 밀려왔다. 위험하게 먼 길을 와서야 알게되었지만 그래도 역방향을 인지하고 돌아섰기 때문이다. 돌아서서 다시 무작정 새로운 길로 떠난 것이 아니라, 가만히 서서 내가 가야 할 길이 어딘지 살폈기 때문이다. 그 길로 한 걸음씩 내딛으면서 목적지가 맞는지 계속 묻고 있기 때문이다.

 

살아온 길을 180도 바꾸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역주행을 한 스스로에 대한 의심부터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두려움까지 1도씩 돌 때마다 나를 붙잡는 관성의 생각과 감정이 있다. 관성을 이기기 위해서는 계속 시도하고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묻고 또 묻는 수밖에 없다. 그러기 위해 나는 오늘도 새벽 산책을 하며 나만의 시간을 갖는다. 그래서 나에게 새벽 산책은 오늘이라는 시간을 붙잡아 나만의 시간으로 만드는 훈련이다. 

 

수련은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물과 같은 시간을 강제로 멈추게 하는 행위다. 일주일에 세 번씩 수련 시간을 정활하게 지키는 행위는, 무의미하게 사라져 버리는 시간을 안타까워하는 간절한 마음이며, 시간의 소중함을 포착해 질적으로 다른 순간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다. 

어릴 적 태권도를 수련하기 위해 그랬던 것처럼, 나는 또다시 마음속 저 깊은 곳에 숨겨진 위대한 나를 발견하기 위해 '오늘'이라는 도장에 섰다. 스스로 새로운 나를 발견하고, 스스로 행복해지기 위해 수련을 시작한다. 
당신은 어떤 인간이 되기를 열망하는가? 당신은 지금 이 순간 수련을 위해 자신의 삶이라는 도장에서 있는가? 

배철현, <수련> 중에서

 


매일 매일 새벽 4시 30분 기상 & 새벽 산책 Day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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