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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계사 Sam 일상/꾸준하게

꾸준함을 실천하는 새벽 루틴 Day 42. 타인보다 나 자신에게 친절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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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 신체로, <성실함의 배신> 중에서

추석 같은 명절 때마다 당연하게 타인을 위한 선물을 산다. 아마도 가족, 친척, 직원, 거래처 등 나와 관계를 맺고 있는 주변 사람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기 위함일 것이다. 그러나 진심을 담은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보다는 남들이 하니까, 인맥 관리를 위해서 필요하니까... 선물의 의미는 퇴색되고 그저 명절마다 해야 하는 관행처럼 선물세트를 주고받는다. 

 

한 때는 나도 주변사람들에게 선물을 주고 메시지를 보내고 하는 무의미한 일에 돈과 시간을 썼다. 그러다 진심이 담기지 않는 무의미한 행동을 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은 후에 모든 것을 그만뒀다. 대신 정말 내가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마음을 담아 감사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석을 핑계 대는 것이 아니라 평소에 생각날 때마다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그리고 명절 때만이라도 타인보다는 나를 먼저 생각하기로 했다. 타인에게 베풀고 친절하기 위해 들이는 돈과 시간을 나를 위해 쓰기로 했다. 타인에 대한 친절은 생각하지 않아도 베풀어지는데, 나 자신에 대한 친절은 의식하지 않으면 생각조차 나지 않기 때문이다. 

 

일이 잘 안 풀려 기분이 언짢을 때에도 타인에게는 그 기분을 숨기고 친절하다. 그러나 작은 실수를 하거나, 삶이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생각할 때, 실패를 했을 때, 두렵거나 힘들때, 우리는 스스로를 비난하고 자책한다. 타인에게 베푸는 그 친절함이 자신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 타인에게는 관대한 마음이 자신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 

 

타인에게 보여지는 행동은 의식하면서 나를 비난하고 자책하면서 느끼는 고통은 의식하지 못한다. 남들의 고통은 공감이라는 이름으로 의식하면서 나 자신이 느끼는 고통에는 친절과 이해가 없다. 타인에게 친절하면서 나에게 친절하지 못하는 아이러니한 삶을 살고 있다. 

 

그래서 의식적으로 나에게 친절하기로 했다. 적어도 타인에게 친절을 베푸는 명절 때만이라도 의식적으로 그 타인 자리에 나를 채우고, 나 자신에게 친절한 행동을 하자고 마음먹었다. 있는 그대로의 타인을 인정하고, 실수하는 타인에게 관대하며, 고통과 어려움을 당하는 타인에게 공감하고 온정을 베푸는 것처럼, 나 자신을 인정하고, 관대하게 수용하고, 공감하고 베풀기로 했다. 

 

"큰 일에는 진지하게 대하지만, 작은 일에는 손을 빼버리며 소홀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에서 한 사람의 몰락이 시작된다. 모든 인간은 존경받아야 마땅하다고 말하면서도 자기 집의 하인을 업신여긴다거나 조국, 종교, 사회를 신성한 것으로 여기면서도 일상의 평범한 일을 소홀히 다룬다면 인생의 붕괴는 시작된다."

나는 (헤르만) 헤세의 말을 이렇게 바꿔서 말하고 싶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간이라도 배줄 듯이 친절하면서도 막상 자기 자신은 홀대하며 하찮은 존재로 취급하는 태도에서 한 사람의 몰락은 시작된다. 자신의 삶과 관련된 모든 일이라면, 아무리 사소하더라도 진지하게 대하지 않는다면, 그의 삶의 붕괴는 이미 시작되었다고 말해도 될 것이다. "

자기 자신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으로 기억하며 격려하고 응원하면 인생은 성공과 행복이라는 상승곡선으로 응답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자기 자신을 가장 친한 친구처럼 대하면서 최대한 친절하게 대하라.
자신이라는 존재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인물로 기억하고,
지금 나와 함께 여기 있다는 사실을 축하하라.
자기 자신을 홀대하며 함부로 대하는 습관이 
인생을 몰락에 이르게 하는 지름길임을 잊지 마라.

젠 신체로, <성실함의 배신> 중에서

 


꾸준함을 실천하는 새벽 기상 & 새벽 산책 Day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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