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밤새 감기 몸살을 앓다가 잠을 설쳤다. 며칠 전에 병원도 가고 지어온 약을 먹고 푹 쉬어서 다 나았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시 아프기 시작했다. 아니, 아직 다 낫지 않았던 것이다. 약에 들어 있던 졸린 성분 덕분에 잠을 많이 자면서 조금 편안하게 견디고 감기 증상이 조금 완화되었던 것일 뿐, 내 몸에 들어온 감기 바이러스가 없어지진 않은 것이다.
감기 바이러스, 독감 바이러스, 코로나 바이러스 등 바이러스가 무서운 이유는 바이러스를 죽이기 어렵기 때문이다. 간접적으로 면역력을 키워 바이러스의 복제를 억제시킬수는 있으나 바이러스 자체를 죽이는 일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한다.
목과 귀에 생겼던 염증은 세균이 원인이기에 세균을 죽이는 항생제를 먹고 나았다. 그러나 바이러스 때문에 걸리는 감기는 항생제를 먹는다고 나아지지 않는다. 그저 면역력을 키워 바이러스가 내 몸에 침투하지 않게 예방하거나, 더 이상 번식하지 않게 억제시킬 수밖에 없다.
요즘 계속 감기에 시달린다는 건 면역력이 많이 떨어졌다는 증거다. 먹는 것, 운동하는 것, 자는 것... 이 세가지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힘겹게 새벽 산책을 하면서 다시 한번 다짐했다. 제대로 먹고, 운동하고, 잠을 자자.
미생물계에는 세균 외에 더 무서운 대상이 있다. 바로 바이러스다.
미생물로서 둘의 유전 방식과 번식 방식은 완전히 다르다. 세균은 분열하고 바이러스는 복제한다. 둘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예를 들어 내가 세균이라고 가정해보자. 내가 번식하는 방식은 하나인 나를 쪼개 둘이 되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만약 내가 바이러스라면 먼저 내가 사는 환경에서 또 다른 나를 구성하는 데 필요한 재료를 찾는다. 그다음 나의 유전자 구조에 따라 새로운 나를 복제한다. 따라서 어떤 경우에는 세균이 바이러스를 무서워하기도 한다. 바이러스가 세균 안으로 침범해 들어가 세균에 있는 단백질을 가지고 무수한 바이러스를 복제해 결국 세균 전체를 죽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흔히 살균이라는 말을 쓴다. 항생제를 투입해 세균의 세포벽을 무너뜨려 세균을 죽이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방법은 바이러스에는 아무 소용이 없다. 인류는 바이러스를 죽이기 어렵기 때문에 사실 문외한이 아닌 이상 '살바이러스'라는 말을 쓰지 않는다. 우리는 그저 간접적으로, 인체 면역력을 키워 바이러스의 번식과 복제를 교란시키고 억제시킬 수밖에 없다. 따라서 정확히 말하자면 '항바이러스'지 '살바이러스'가 아니다.
뤄전위, <당신의 지적 초조함을 이해합니다> 중에서
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4528345&sug=thumb
반응형
'변계사 Sam 일상 > 꾸준하게' 카테고리의 다른 글
관찰하는 일상 Day 83. 의식적으로 정신 차리고 관찰하며 살기 (0) | 2020.11.12 |
---|---|
최선을 다해 오늘도 Day 82.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 (0) | 2020.11.11 |
꾸준히 실천하는 독서 Day 80. 오늘 할 일을 다하라(ft. 새벽 기상 & 새벽 산책) (0) | 2020.11.09 |
꾸준하게 실행하는 독서 Day 79. 목표를 향해 가는 길은 다양하다(ft. 새벽 기상 & 새벽 산책) (0) | 2020.11.08 |
꾸준하게 실천하는 독서 Day 78. 건강 -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완전한 만족 상태(ft. 새벽 기상 & 새벽 산책) (0) | 2020.11.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