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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계사 Sam 일상/꾸준하게

기분 좋지 않은 날에도 Day 111. 괜찮지 않아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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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매력, <이름 붙일 수 없는 마음> 중에서 

 

특별한 사건이 없었는데도 마음이 무너지는 날이 있다. 열심히 살다가 문득 내가 왜 이렇게 살고 있나 하는 마음이 드는 날이 있다. 왜를 못 찾아 그냥 삶을 끝내고 싶은 날이 있다. 삶에 미련이 없어지는 날... 살아 있는 내가 전혀 괜찮지 않은 그런 날이 있다. 

 

특별한 일 없이 기분 좋은 날이 있다. 파란 하늘을 보며 기분이 좋아 질 때도 있고, 먹구름이 잔뜩 낀 날이지만 괜스레 웃음이 나오는 그런 날도 있다.

 

예전의 나에게 기분 좋은 날은 괜찮은 날이고 마음이 무너지는 날은 괜찮지 않은 날이었다. 그래서 한동안은 365일이 괜찮지 않은 날들로 채워졌다. 괜찮지 않은 날을 사는 사람이 괜찮을 순 없다. 괜찮지 않은 날들의 연속은 괜찮지 않은 날을 끝내고 싶은 괜찮지 않은 나를 만든다. 

 

마음이 무너진 어느 날의 다음날. 습관의 힘으로 새벽 산책을 하면서 마음이 무너진 어제도 괜찮은 날이었다는 괜찮은 생각을 하게 됐다. 괜찮지 않은 다음 날에도 평소와 같은 삶을 살고 있는 내가 이미 괜찮은 날을 보냈다는 뜻이다. 그래서 괜찮지 않았다고 생각한 어제는 생각보다 괜찮은 하루가 되었다. 그 날 이후로 마음이 무너지는 날도 괜찮은 날이되었다.

 

새벽 산책을 하면 신기하게도 괜찮지 않은 모든 날이 괜찮아 진다. 선물로 받은 오늘을 나의 의지로, 내가 원하는 행동으로 시작한다는 것은 적어도 내가 억지로 무언가를 하고 있지 않다는 증거다. 억지로 무언가를 하지 않고 있다는 것, 나답지 않은 무언가를 배재하며 살아간다는 건 내 삶이 수동형에서 능동형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는 증거다. 괜찮지 않은 날도 괜찮은 날이 되어가는 건 내가 나를 위한 선택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이 내 생애 최고의 날이 아니어도, 그저 그런 평범한 날이어도, 마음이 무너지는 힘든 날이어도 다 괜찮다. 내일 새벽 산책을 하면서 나는 오늘이 제법 괜찮은 날이었음을 확인할 테니까...

 

내가 가장 어둡고 약하여 무너져 있을 때 사랑하는 사람들에게서 듣고 싶었던 것은, '삶을 무책임하게 살아도 괜찮다'는 말이 아니었다. 다만 나라는 사람이 억지로, 무언가를 위해서, 혹은 누구를 위해서, 무엇인 척, 어떠한 척하며 살아서는 안 된다는 것. 나에게는 언제나 덜 고통스러운 방향을 선택할 권리가 있음을 깨닫고 싶었던 거였다. 

마음이 무너지고 부서져서 공기 중으로 흩어져 버리고 싶은 순간이 있을 거다. 괜찮다. 당신의 삶만이, 당신의 하루만이, 당신만이 그런 것이 아니다. 자꾸만 흐려지고 흩어지려는 나를 붙잡고 설득하는 일은 겉으로 보이지 않을 뿐, 우리 모두에게 일어나고 있는 일.
그러니 지금 하나도 괜찮지 않아도, 괜찮다. 

고매력, <이름 붙일 수 없는 마음> 중에서 

 


 

새벽 4시 30분 기상 & 새벽 산책 Day 111

 

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4469520&sug=thumb

이름 붙일 수 없는 마음

뭐라 이름 붙여야 좋을지 모를 그 모든 마음들을,혼자서 참아내고 있을 당신에게!하루하루가 고통이고, 두려움이었다. 작게 몸을 웅크리고 최대한 세상과 멀어지고 싶었다. 그러나 죽을 수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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