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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계사 Sam 일상/꾸준하게

지속적으로 실천하는 새벽 산책 Day 115. 이제 어떻게 하면 좋을까? - 생산적인 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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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독서와 새벽 산책 - 벤 호로위츠,  <하드씽> 중에서 

새벽 산책을 나섰다. 지속적으로 새벽 산책을 실천한지 115일째. 눈길을 걷는 건 처음이다. 

 

어제 내린 눈이 다 녹기도 전에 영하 10도까지 떨어진 날씨는 산책길 곳곳을 빙판길로 만들었다. 조심조심 평소보다 천천히 걸었다. 분명 신경 써서 천천히 걸었는데 이화교에서 중랑천으로 내려가는 길에서 미끄러져 넘어졌다. 다행히 큰 부상 없이 살짝 넘어졌지만, 일어나 걸으면서 한동안 왜 넘어졌을까. 이상하네. 분명 다리에 힘을 주고 바닥을 확인하고 걸었는데 하는 생각에 빠져있었다. 그러다 다시 미끌. 왜 미끄러져 넘어졌는지만을 생각하다 다시 미끄러져 넘어질 뻔했다. 

 

다시 미끄러질 뻔 하고서야 깨달았다. 이미 지나간 일에 집착하며 후회하는 것은 원하지 않는 같은 일을 반복하게 만드는 비생산적인 행동일 뿐이라는 사실을.

 

12월이 된 후 때때로 지나온 2020년을 돌아보며 답답하고 우울했다. 이거 대신 저거를 했더라면 지금쯤 상황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그때 이런 선택이 아닌 저런 선택을 했더라면 더 좋은 결과를 내지 않았을까? 후회의 늪에 빠져 불행과 이야기하며 나의 에너지를 비생산적으로 소비하고 있었다. 

 

지금 이 상황을 어떻게 풀어가야 좋을 지를 생각하는데 투자해야 할 에너지를 정말 쓸 데 없는 데 쓰고 있었다. 이대로 가다간 분명 다시 넘어진다. 그러다 언젠가 쉽게 일어날 수 없는 큰 부상을 당할 수도 있다. 다시 일어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비생산적인 후회를 끊어내야겠다는 결심으로 이어졌다. 이제부터 어떻게 할까만 생각하자. 오로지 나의 모든 시간과 에너지를 지금 내 앞에 놓인 문제를 해결하는데만 투자하자.

 

당신의 불행을 면밀히 검토하는 데 쓸 에너지가 있다면, 그 에너지를 곤경에서 빠져나갈 구멍을 찾는 데 쏟아 부어라. 설사 외견상 불가능해 보일지라도 말이다. '이런저런 일을 했더라면 상황이 어떻게 달라졌을까? ' 따위의 비생산적인 후회에는 단 1초도 허비하지 말라. 모든 시간을 '이제 어떻게 하면 좋을까?'를 궁리하는 데 투자하라.

벤 호로위츠, <하드씽> 중에서 

새벽 4시 30분 기상 & 새벽 산책 Day 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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