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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계사 Sam 일상/꾸준하게

지속적으로 실행하는 새벽 산책 Day 121. 익숙한 것들과 결별하기 - 진정한 변화의 시작(ft. 유튜브 끊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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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독서와 새벽 산책 - 피터 홀린스, <어웨이크> 중에서

 

나는 유튜브 프리미엄 사용자다. 월 8,690원을 내고 광고에 낭비되는 나의 시간을 절약하기로 했다. 나의 시간이 월 8,690원 이상의 가치는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주저 없이 결제했다. 특히, 운전하면서, 걸으면서, 유튜브를 보는 경우보다 듣는 경우가 더 많았기에 백그라운드 재생이 되는 프리미엄 서비스가 굉장히 유용했다. 

 

광고 없이 재생되는 유튜브 영상을 정말 많이 들었다. 영어 공부를 한다는 명목으로 각종 영어 영상을 들었고, 자기 계발의 명목으로 다양한 강의 영상을 들었다. 걸으면서, 밥을 먹으면서도 늘 유튜브와 함께 했다. 그래서 난 영어를 잘하게 됐을까? 자기 계발은?

 

나는 어느새 밥을 먹으면서 예능 동영상을 보고 있었고, 알고리즘이 추천하는 영상을 이어보고 있었다. 밥을 다 먹고도 이어지는 영상을 계속 보고 있었다. 심지어 화장실 가서도 볼일을 보면서, 볼일이 끝났는데도 영상을 보고 있었다. 광고를 보지 않으니 빠르게 다른 동영상으로 넘어갈 수 있었다. 

 

그러다 어느 날 찾아보고 싶은 영상이 있어서 나의 최근 동영상 시청 기록을 열어보고 알았다. 헐... 시간을 아끼고 영어공부와 자기 계발 목적으로 프리미엄 사용료를 낸 건데 내가 시청한 대부분의 영상이 예능, 스포츠와 관련된 것이었다. 

 

광고에 낭비되는 시간을 없애기 위해 8,690원을 낸 나였는데, 오히려 8,690원을 내고 광고 시간의 수백 배는 되는 시간을 낭비하고 있었다. 하루에 몇 시간씩이나 이렇게 소비하고 있는지 몰랐다. 열심히 일하다가 머리를 식히기 위해 잠깐 기분 전환 영상을 본다고 생각했는데.... 밥 먹으면서 잠깐 웃기는 영상을 본 건데... 아니었다.

 

하루에 1~3시간을 유튜브를 보면서 시간을 낭비한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고, 유튜브와 결별하기로 마음먹었다. 화장실에 갈 때는 휴대폰을 놓고 가고, 식사를 할 때도 유튜브를 보지 않기로 했다. 

 

너무도 익숙해진 습관은 버리기가 쉽지 않다. 유튜브와 결별하기로 마음 먹은지 이제 5일째, 금단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번에 봤던 영상의 후속 편이 궁금하다. 이것만 찾아볼까? 유튜브 없이 혼자 밥 먹을 때는 어색하다. 밥 먹는데 집중하니 밥 먹는 시간이 10분이면 끝난다. 동영상 하나 볼 시간이면 식사가 끝나는데 나는 어떻게 그렇게 많은 웃기는 영상을 본 걸까 ㅠ.ㅠ

 

이제 5일이 지났지만 식사를 빨리 끝내고 이후에 집중하던 일로 돌아가는 게 훨씬 쉬워졌음을 느낀다. 영상을 보거나 듣지 않고 눈과 귀를 쉬게 하니 피로도가 훨씬 덜한 느낌도 든다. 영상의 잔상같은 쓸데없는 이미지가 머리를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만들고 생각하는 이미지가 내 머릿속을 채우는 느낌이 든다. 

 

익숙한 것과의 결별은 정말 힘들지만, 그 결별이 진정한 변화의 시작임을 조금씩 느끼고 있다. 

 

익숙한 것들과 이별하지 않는 한, 
우리는 절대 변화할 수 없다.

변화는 당신이 위험하고 불안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에서 시작한다. 

피터 홀린스, <어웨이크> 중에서

새벽 기상 & 새벽 산책 Day 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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