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하는 새벽 기상 Day 120. 새벽 기상 성공하는 방법 - 올빼미형 인간도 새벽형 인간이 될 수 있을까?

 

배철현, <심연> 중에서

 

새벽형 인간에 도전? 100% 실패한다.

더 이상 이렇게 살 순 없어.

나에게도 변화가 필요해. 

나도 성공하고 싶어. 

인생을 바꾸고 성공한 사람들은 새벽형 인간이나 아침형 인간이라던데...

나도 새벽형 인간에 도전해볼까? 

그래 내일부터 나도 새벽에 일어나 보자.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될 때는 이런 다짐을 하는 사람이 더욱 많아진다. 나도 예전 다이어리를 보면 빠지지 않던 새해 목표가 새벽에 일어나기였다. 매년 목표에 적어 놓았다는 것은 매번 이루지 못했다는 말이다. 

 

새벽형 인간으로 살고 있는 지금, 새벽형 인간에 도전하는 사람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하지 마세요!

단지 어떤 변화가 필요해서, 막연히 성공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새벽 기상에 도전하면 100% 실패한다. 

 

당신의 몸은 언제 최적이 상태인가?

새벽에 일어난다고 말하는 사람에게 우리가 흔히 투영하는 이미지는 부지런하고 열심히 사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새벽에 자고 낮에 일어나는 올빼미형 인간은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밤새서 하는 덕후 기질이 있는 사람이지만 뭔가 피곤한 듯한 이미지가 있다. 비록 같은 시간을 자고 같은 시간을 활동해도 아침형 인간과 올빼미형 인간이 주는 이미지는 완전히 다르다. 사회가 주입한 부지런하고 열심히 해야 성공한다는 믿음은 아침형 인간의 이미지와 결합되어 성공하려면 아침형 인간이 되어야 한다는 결론을 만들어낸다. 

 

나의 생활 리듬과 당신의 생활 리듬은 다르다. 모든 사람의 생활 리듬은 다르다. 어떤 사람은 새벽에 최고의 몸 상태가 되고, 어떤 사람은 낮에, 어떤 사람은 밤에 최고의 상태가 된다. 밤에 최고의 상태가 되는 올빼미형 인간이 새벽에 일어나서 활동을 하면 깨어 있기는 하지만 뇌는 잠자는 것과 비슷한 상태로 남아 있기 때문에 열심히 해도 열심히 한만큼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 내 정신 상태는 오프라인 상태인데 억지로 온라인 상태로 전환하면 효율적으로 기능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DNA가 말해주는 인간형

 

 

어떤 이들은 낮에 일찍 각성 상태가 최고에 이르고, 밤이 되면 일찌감치 졸음이 찾아온다. 이들을 흔히 <아침형> 인간이라고 하는데, 인구의 약 40퍼센트까지도 차지한다. 이들은 새벽에 깨어서 활동하는 쪽을 선호하며, 그 시간이 즐겁고 하루 중에서 몸 상태도 최고인 때다. 반면에 <저녁형> 인간도 있으며, 인구의 약 30퍼센트가 그렇다. 그들은 당연히 늦게 잠자리에 드는 쪽을 선호하고, 다음 날 아침에 늦게, 심하면 오후에 일어나곤 한다. 나머지 30퍼센트는 아침형 인간과 저녁형의 중간 어딘가에 속하는데, 대개 나처럼 약간 저녁형 쪽으로 치우쳐 있다. 

매슈 워커, <우리는 왜 잠을 자야할까> 중에서 

 

일단 자신이 어떤 유형에 속하는지 알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자기 자신을 관찰해야 한다. 관찰을 하다 보면 언제 자신의 몸 상태가 최고인지 알 수 있다. 그래서 나도 나의 기상 시간과 취침 시간과 몸 상태를 기록해 가며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는 것이 최적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새벽형 인간으로 살고 있다. 

 

better-together.tistory.com/9?category=888934

꾸준하게 실천하는 독서 Day 1. 새벽 4시 30분 기상 - 나는 새벽형 인간인가?

자신의 DNA가 말해주는 인간형대로 살고 싶은 사람은 더이상 읽을 필요가 없다. 아래는 올빼미형 인간임에도 아침형 인간으로 살고 싶은 열망이 있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이야기다. 

 

올빼미형 인간은 아침형 인간이 될 수 없을까?

그런데 이상하다. 나는 매년 새벽에 일어나기를 목표로 삼았지만 매번 이루지 못했다. 며칠 시도하다 흐지부지되곤 했다. 어떻게 2020년이 되어서야 마치 나는 원래 새벽형 인간이었던 것처럼 살고 있는 것일까? 

 

강제적으로 아침형 인간으로 살아야 했던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생이 된 후 저녁형 인간도 아닌 거의 올빼미형 인간으로 살았다. 아침해가 뜰 무렵 잠이 들고 해가 중천에 떴을 때 일어났다. 이번 학기부터는 새벽에 일어나서 열심히 살아야지 하는 결심으로 아침 수업을 수강하기도 했지만, 출석일수보다 결석일수가 많았다. 올빼미형으로 살았지만, 두 번의 성적 우수 장학금을 받고 대학을 졸업했다.

 

대학을 졸업할 때쯤 공인회계사 시험을 준비했다. 4학년에 1차 시험에 합격하고 졸업한 후 2차 시험에 합격했다. 졸업 이후 완전한 올빼미형 인간으로 살면서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했다. 

 

시험에 합격하고 회계법인에 입사했다. 아침에 출근해서 밤늦게까지, 때로는 새벽까지 일하면서 늘 피로감에 쩔어있었다. 쉬는 날엔 잠만 잤다. 아침에 일어나는 게 늘 힘들었다. 

 

이때까지 나는 확실히 올빼미형 인간이었다. 아침에 일어나는 건 늘 힘들었고, 하루 종일 피곤함을 느꼈다.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새벽형 인간이 되어보고자 새벽에 영어 학원도 끊어보고 다양한 시도를 했지만 늘 실패했다. 아마 직장을 다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비슷한 경험을 해봤을 거라 생각한다.

 

그런데 지금은 새벽에 일어나는 게 당연한 일상이 되었다. 새벽에 저절로 눈이 떠지고 쉽게 일어난다. 피곤함을 느끼지도 않고 오히려 새벽부터 활력이 넘친다. 어떻게 나는 이렇게 변했을까? 나는 새벽형인간인가? 올빼미형 인간인가? 

 

위에 링크를 건 것처럼 나는 40일이 넘는 기간 동안 나의 기상 시간과 취침 시간을 기록하고 관찰한 결과 나는 새벽형 인간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그리고 새벽형 인간이라 믿고 새벽에 일어났다. 

 

그런데 내가 쓴 글을 다시 읽고 깨달았다. 나는 새벽형 인간이 되고 싶었던 올빼미형 인간이었다는 사실을.

밤낮이 뒤바뀐 생활로 몸과 마음이 지친 상황에서 최상의 나를 만들고자 실험과 관찰을 시작했다. 새벽형 인간이 되어보자는 마음으로 실험을 시작했다. 나는 새벽형 인간인지를 확인하기 위한 실험이 아니라 새벽형 인간이 되고 싶은 목표를 실행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때의 나는 변화가 절실했다. 이렇게 살다가는 결국 죽음이라는 선택밖에 남지 않을 것 같았다. 최근 몇 년간 잘못 내린 선택으로 인한 실패들로 인해 삶이 바닥을 치고 있었다. 변하지 않으면 죽는다. 목숨을 건 절실함으로 새벽형 인간이 되고자 했던 것이다. 그런 절실함이 나는 새벽형 인간이라는 믿음으로 이어졌고, 그 믿음은 나를 새벽형 인간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당시 나는 새벽에 일어나 하고 싶은 게 확실하게 있었다. 책을 읽고 사색하는 나만의 시간을 확보하고 싶었다. 눈을 뜨면 뭘 하지 하는 고민은 애초에 없었다. 일찍 일어나면 무조건 책을 읽는 게 할 일이었다. 아니, 하고 싶은 일이었다. 

 

결국 올빼미형 인간이었던 나를 새벽형 인간으로 만든 것은 내 삶을 바꾸고 싶은 목숨을 건 절실함이 있었고, 새벽 시간에 정말 하고 싶은 게 있었기 때문이다. 

 

그냥 한 번 시도해보는 차원이 아니었다. 단순히 새벽형 인간이 되어볼까 하는 마음이 아니었다. 막연히 새벽에 일어나면 성공하겠지 하는 생각이 아니었다. 내 삶을 새로고침(Refresh)하겠다는 절실함에 집중했기 때문에 올빼미형 인간에서 새벽형 인간으로 바꿀 수 있었던 것이다. 

 

고통과 암흑의 시간 동안 그녀(조앤 롤링)는 자신의 삶에서 본질적이지 않은 것들을 제거하기 시작했다. '자기 자신'이 아닌 척하기를 그만둔 것이다. 동시에 자신에게 가장 중요하고 절실한 일을 헤아려 그것에 집중했다.
그녀는 자신을 남과 비교하는 의존적이고 종속적인 인간이기를 그치고, 자신을 깊이 응시하며 새롭고도 놀라운 자신만의 길을 찾아 나섰다.

배철현, <심연> 중에서

 

새벽형 인간이 되고 싶다면, 새벽 기상에 성공하고 싶다면 먼저 생각해라. 나는 왜 새벽형 인간이 되고 싶은지, 나는 새벽에 일어나면 무엇을 하고 싶은지. 그 답이 나에게 중요하고 절실한 것이라면, 당신은 100% 새벽형 인간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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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기상 & 새벽 산책 Day 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