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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계사 Sam 일상/꾸준하게

날마다 실천하는 새벽 산책 Day 125. 영하 20도, 이보다 더 산책하기 좋은 날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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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감 온도 영하 20도, 산책하기 가장 좋은 날

날마다 실천하는 새벽 독서 - 배쳘현, <심연>

 

 

체감 온도 영하 20도, 눈길에 한파경보까지.

이보다 더 새벽 산책하기 좋은 날은 없다.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단단히 채비를 했다.

겹겹이 옷을 입고 모자, 장갑, 마스크까지 장착한 후 집을 나섰다. 

 

예상대로 산책로에는 아무도 없었다. 

평소에는 40분 정도 산책하는 동안 10명 내외의 사람과 마주친다. 

지금까지 새벽 산책을 하면서 단 한 명의 사람도 보지 못한 날은 단 한 번. 태풍이 왔던 날이다. 

그 날은 거센 바람에 나도 산책을 중단하고 집으로 돌아갔었다. 

 

쌓인 눈과 한파경보.

오늘도 태풍이 왔던 날과 같이 산책로에 아무도 없을 거라 예상했다. 

 

정말 그랬다.

약 1시간을 걷는 동안, 산책로에서 단 한 명의 사람도 볼 수 없었다.

 

눈이 내린 중랑천길 

 

드넓은 자연을 나 혼자만 독점할 수 있는 시간. 

타인과 완전히 분리된 진정한 고독의 시간.

이 보다 더 새벽 산책하기 좋은 날은 없었다. 

 

완전한 고독의 기쁨을 만끽하기 위해 쌓인 눈 위를 천천히 걸었다. 

 

걸을 때마다 뽀드득뽀드득 나는 소리.

눈길을 걸을 때 이런 소리가 나는구나. 

 

하얗게 변한 풍경 눈 덮인 풍경.

출퇴근 길 걱정 없이 보는 눈은 참 아름답구나. 

 

기분 좋게 걷다가 온 몸이 휘청거릴 정도로 부는 강풍에 멈칫. 

이래서 인생을 길에 비유하는구나. 

 

오감에 몸을 맡기고, 오고 가는 생각을 관찰하며 나를 위한 최고의 선물인 오늘을 마음껏 누렸다. 

 

오롯이 나 혼자 존재하면서 외로움이 아닌 충만함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은

나 자신을 위해 스스로 만든 시간과 공간 속에 있었기 때문이다. 

 

눈사람, 눈 위에 그려진 하트. 눈으로 만든 사람들의 흔적을 보고 미소짓는다. 

혼자이지만 혼자가 아닌 시간. 

고독의 시간은 세상과 단절된 시간이 아니라 세상 속에서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임을 새삼 깨닫는다. 

 

눈으로 마든 사람들의 흔적

산책을 끝낼 무렵 마주친 내 키만한 눈 사람. 

1 + 1, 오늘이라는 선물에 생각지도 않은 선물을 하나 더 받은 느낌. 

오늘,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내 키만한 눈사람

자신을 위해 스스로 만든 시간과 공간이야말로 우리의 스승이다.
그리고 이 분리된 시간과 공간을 '고독'이라고 한다.

고독은 다른 이들과 어울리지 못해 불안해하는 외로움의 상태가 아니다.
의도적인 분리의 상태이자 자신을 위한 최고의 선물이다.

배철현, <심연> 중에서 

날마다 실천하는 새벽 기상 & 새벽 산책 Day 125

 

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3603008&sug=thumb

 

심연

삶은 자신만의 임무를 발견하고 실천해나가는 여정이다. 하지만 요즘 현대인들은 자신의 생각을 깊이 들여다보지 않고 너무 쉽게 타인의 평가와 기준에 스스로를 맞추곤 한다. 지금 우리에게

boo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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