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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멍아 냐옹해봐(How to speak Business)/스타트업 이야기

스타트업이 투자받고 싶은 벤처캐피탈(VC) 1위 알토스벤처스 (ft. 한국의 유니콘 제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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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토스벤처스(Altos Ventures)

스타트업얼라이언스*와 모바일 리서치 플랫폼사인 오픈서베이가 매년 스타트업 생태계에 종사하는 창업자 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여 스타트업 트렌드 리포트를 발간하고 있습니다. 2019년에 이어 2020년 설문조사에서도 알토스벤처스가 국내 스타트업 창업자가 가장 투자받고 싶어 하는 벤처캐피탈로 꼽혔습니다. 

 

*.스타트업얼라리언스는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한국 스타트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민간기관 

 

국내 스타트업이 가장 투자받고 싶은 VC 1위 알토스벤처스(출처: 스타트업 트렌드 리포트 2020)

 

알토스벤처스(Altos Ventures)는 1996년, 국내에서는 벤처캐피탈(VC)이라는 용어도 생소한 시절에 한킴(Han Kim, 한국이름 김한준) 대표 파트너와 호남(Ho Nam, 한국 이름 남호동) 파트너가 실리콘밸리에서 설립한 미국 벤처캐피탈입니다.

 

한킴 대표는 1976년 초등학생 때 미국으로 이민을 간 한국계 미국인으로 미국육군사관학교인 웨스트포인트를 졸업하고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MBA를 밟았습니다. 이후 글로벌 소비재 회사인 P&G, 컨설팅회사인 부즈앨런엔드해밀턴(Booz Allen&Hamilton) 등에서 이력을 쌓았습니다. 

 

알토스벤처스

 

Crunchbase에 따르면 알토스벤처스는 지금까지 7개의 펀드를 운용하며 약 711.8백만 달러(약 7,118억 원)의 자금을 펀딩해 230여 개의 스타트업에 투자를 했습니다. 

 

알토스벤처스의 펀드 현황 (출처: Cruncbase)

 

한국인 파트너들이 설립한 회사이지만 실리콘밸리에서 설립된 알토스벤처스였기에 처음에는 실리콘밸리 위주의 투자를 했습니다. 그러다 실리콘밸리에 있는 스타트업들의 밸류에이션이 높아지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밴처캐피털이 살아남기 어려운 구조가 되어가고 있다고 느낀 한킴 대표는 한국 시장에 눈을 돌리게 됩니다. 특히 한킴 대표는 2012년 본엔젤스파트너스의 장병규 고문(현 크래프톤 의장)과 프라이머의 권도균 대표가 초기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것을 보면서 한국에도 실리콘밸리와 같은 스타트업 생태계가 형성되어 간다고 느껴 본격적인 투자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장병규 의장은 돈을 벌려고 투자하는 게 아니에요. 정말 좋은 팀이 있으면 투자해서 그 팀이, 그 친구가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해주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그런 장병규 의장의 모습을 보면서 저도 사명감이라고 해야 할까요, 책임감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런 게 생겼어요. 이 사람도 이렇게 하는데 나도 한국에서 뭔가를 해야겠다는 그런 생각이요"
by 한 킴(출처: 폴린)

 

알토스벤처스가 국내 투자를 시작할 당시 모태펀드 등 정부자금을 기반으로 자금을 운용하던 국내 벤처캐피탈은 빠른 투자 회수를 위해 초기 단계를 지나고 어느 정도 시장에서 검증이 된 스타트업에 시리즈 B, C 이후에 투자하며, 스타트업을 성공시켜 성과보수를 받는 것보다 운용보수 중심의 보수적인 투자를 많이 했습니다. 

 

반면 알토스벤처스는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시드(Seed)와 시리즈 A 단계의 스타트업에 투자하여, 스타트업의 경영진과 적극적인 소통을 하며 투자한 스타트업을 성장시키는 데 주력했습니다. 실리콘밸리에서 아마존과 구글 같은 성공사례를 경험한 미국계 벤처캐피탈이었기에 국내캐피탈과 다른 방식으로 투자가 가능했던 것입니다. 

 

특히 알토스벤처스의 팔로우온(follow-on)이라는 투자방식은 국내 VC와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부분입니다. 국내 대다수의 VC들은 투자를 한 스타트업이 다음 단계의 투자를 받을 경우 보유 지분을 넘기면서 투자회수(엑시트, exit)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투자 기간이 짧기 때문에 기업가치 상승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데도 성장성보다는 안정성을 택하여 투자자금을 회수하는 것입니다. 

 

반면, 알토스벤처스는 후속 투자 단계에서도 해당 스타트업의 지분을 추가로 확보하는 팔로우온 전략을 취했습니다. 이런 전략은 스타트업이 성장하지 못할 경우 추가로 투자한 금액도 회수할 수 없어 위험성은 더 커지지만, 투자한 스타트업이 성장한다는 믿음이 있다면 나중에 더 큰 수익을 보장할 수 있게 됩니다. 알토스벤처스가 투자하는 스타트업과 동등한 파트너 관계를 유지하며 스타트업이 성장하는 데 필요한 도움을 주고 같이 고민하는 투자자이기에 가능한 투자방식입니다. 

 

“좀 더 늦게, 더 많이 벌고 싶다. 작은 성공에 만족하기보다 진짜 좋은 회사를 키워 그것에 대해 보상을 받고 싶다. 물론 그렇게 안 될 때는 빨리 팔 수도 있지만, 우리만 빨리 잘되는 일은 안 하려고 한다”
by 한 킴 (출처: 중앙일보)

“회사가 크게 성장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수익은 당장 수익화했을 때의 수익과 비교할 수 없어요. 작은 바퀴를 굴려서 갈 수 있는 거리는 얼마 안 됩니다. 하지만 그 바퀴의 지름이 조금만 커져도 앞으로 나아가는 거리는 지름의 커진 것의 몇 배 이상 길어지죠. 실리콘밸리 VC는 경험적으로 이걸 알고 있기 때문에 기다리는 투자를 합니다.”
by 한 킴 (출처: 폴인)

 

무엇보다 알토스벤처스는 자신이 투자한 스타트업의 후속투자를 지원하는데 적극적입니다. 알토스벤처스가 팔로우온 방식으로 후속투자에 참여하면서 해외 투자자들의 대규모 자금을 끌어와 투자를 받을 수 있도록 합니다. 알토스벤처스가 투자한 스타트업들이 유니콘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원동력입니다. 대표적으로 알토스벤처스가 2012년 배달의 민족(우아한형제들)에 시리즈 A투자자로 처음 참여한 이후, 두 차례 후속 투자에 참여하면서 미국의 골드만삭스PIA와 중국의 대형 VC인 힐하우스의 투자를 이끌어냈습니다. 알토스벤처스의 막강한 해외 VC와의 네트워크는 2019년 배달의 민족이 독일의 딜리버리히어로(DH)에 약 4조 7,000억원에 인수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킴 알토스벤처스 대표가 배달의 민족을 인수한 딜리버리히어로의 최대 주주인 남아프리카공화국 미디어그룹인 나스커스와 직접 이야기할 수 있는 몇 안되는 한국인이기 때문입니다. 

 

“알토스벤처스는 다음 라운드 투자자를 정말 많이 소개해주었어요. 그것도 글로벌 투자사로요. 글로벌 네트워크가 정말 탄탄하거든요. 저희가 받은 투자금의 상당 부분은 한 킴 대표님이 직접 여기저기 다니면서 홍보해주신 덕에 유치한 겁니다. 회사가 지속해서 성장하려면 자금이 끊기지 않고 수혈되어야 해요. 한 킴 대표님은 이걸 정말 잘해주세요. 많은 사람이 한 킴 대표님이 좋은 스타트업을 고르는 안목이 뛰어나다고 생각하는데, 저는 유니콘 스타트업을 키우는 능력이 출중하다고 생각해요.”

by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출처: 폴인)

알토스벤처스의 투자원칙

알토스벤처스의 한 킴 대표는 시장 혹은 창업자 둘 중 하나에 강한 끌림이 있어야 투자를 한다고 말합니다. 즉, 정해 놓은 틀이 없고 창업자와 대화를 나누면서 좋은 회사다라고 느끼면 투자를 하는 스타일입니다. 

특히 10년 이상의 장기 투자 원칙을 지키는 알토스벤처스는 '좋은 창업자'를 찾는데 집중한다고 합니다. 창업가가 실현하려는 서비스도 중요하지만, 그가 어떤 사람인지, 그만의 매력은 무엇인지가 더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사업 아이템이 아무리 매력적이어도 창업가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투자를 주저합니다. 반대로 창업가가 마음에 드는데 사업 아이템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으면, 기억해뒀다가 그 창업가가 다른 사업 아이템으로 다시 도전할 때 투자하기도 합니다."

by 한 킴 (출처: 폴인)

 

한 킴 대표는 창업자의 학벌이나 배경과 상관없이 창업자와 대화하고 지켜보면서 투자할 창업자를 평가합니다. 수도공고와 서울예전 출신인 배달의 민족 김봉진 의장이 알토스벤처스의 투자를 받을 수 있었던 이유입니다. 

 

“제 조건이 창업가로서는 악조건이죠. 그 점에서도 한 킴 대표님께 감사한데, 
투자 결정하기까지 한 번도 어느 학교 나왔는지를 묻지 않았어요. 투자 결정하고 한참 뒤에 인터뷰 기사를 보고 알았다고 하시더군요. 
운이 좋았죠. 편견 없는 좋은 투자자를 만났으니까요."

by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출처: 폴인)

 

창업자를 만날 때 가끔은 첫 미팅에서 투자를 결정하는 경우도 있고, 때로는 시간을 두고 만나다 보면 꼭 투자해야겠다는 마음이 있는 경우도 있다는 한킴 대표는 보통 다음과 같은 점들에서 창업자에게 끌린다고 합니다(출처: tossfeed).

 

  • 하고자 하는 업과 관련해 누구보다 많이 알고 준비를 철저히 했다. 그리고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한다. 
  • 회사 내외분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사람들이 같이 일하고 싶어 한다. 이것은 좋아하는 것과 다르다. 좋아한다고 꼭 같이 일하고 싶어 하지는 않는다.
  • 끊임없이 자기 발전을 한다. 아무리 좋은 학교를 나오고 스마트한 사람이라도 계속 발전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실망한다.
  • 실패를 했다 해도 그 경험을 통해 무엇을 얻었는지 배우고, 또 실패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 거대한 꿈이 있다. 그러나 꿈과 현실을 혼동하지 않는다. 

알토스벤처스의 한국 투자는 현재 한국 사무소인 알토스매니지먼트코리아에서 집행하고 있습니다. 알토스매니지먼트코리아는 알토스벤처스가 한국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본격화한 2015년에 설립한 한국 사무소입니다. 알토스매니지먼트코리아는 소셜 데이팅 앱 '이음' 대표 출신 박희은 파트너, 골드만삭스PIA 출신 오문석 파트너, 쿠팡 CFA출신 송경찬 파트너가 투자 의사결정을 하고 있으며, 박희은 파트너가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벤처캐피탈이란? → 벤처캐피탈의 사업 구조 - 투자조합(펀드) 결성과 운용(ft. 모태펀드)

엑시트란? 스타트업 엑시트(exit), 기업 공개(IPO), 인수합병(M&A), 에크하이어(Acqhire)

국내 유니콘 기업리스트 바로가기 → 2021 최신 한국 유니콘(K 유니콘) 기업 리스트 및 현황

 

2021 최신 한국 유니콘(K 유니콘) 기업 리스트 및 현황

CB Insight(인사이트)가 2021년 1월 기준으로 발표한 한국의 유니콘 기업은 쿠팡, 크래프톤, 옐로모바일, 비바리퍼블리카, 위메프, 무신사, 지피클럽, 엘앤피코스메틱, 에이프로젠, 야놀자, 쏘카의 11

better-together.tistory.com

알토스벤처스가 투자한 한국의 유니콘 기업

(1) 엑시트한 유니콘 기업

1. 쿠팡 

2010년 8월 김범석 의장이 설립한 쿠팡에 알토스벤처스가 2011년 3월 시리즈A 투자자로 처음 투자.

IPO할 때까치 약 4조 2,286억 원의 투자 유치.

쿠팡이 2021년 3월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IPO)하면서 엑시트.

 

2. 우아한 형제들(배달의 민족)

2011년 3월 김봉진 의장이 설립한 우아한형제들에 알토스벤처스가 2012년 2월 시리즈 A 투자자로 처음 투자.

알토스벤처스의 투자 이후 딜리버리히어로에 인수될 때까지 약 5,063억 원의 투자 유치. 

우아한형제들이 2019년 12월 독일 딜리버리히어로에 40억 달러에 M&A되면서 엑시트.

 

3. 하이퍼커넥트 (아자르)

중동의 카카오톡이라고 불리는 동영상 채팅앱 아자르(Azar) 개발.

2004년 3월 안상일 대표가 창업한 하이퍼커넥트에 알토스벤처스가 2014년 12월 시리즈 A 투자자로 처음 투자(20억). 

하이퍼커넥트가 2021년 2월 세계 최대 데이팅 앱인 틴더를 운영하는 미국의 매치 그룹에 약 17억 달러에 M&A 되면서 유니콘 기업으로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면서 동시에 엑시트. 

 

4. 크로키닷컴(지그재그)

동대문 기반 의류 쇼핑몰을 한 곳에 소개하는 플랫폼 지그재그를 운영하는 패션 테크 업체.

2012년 2월 서정훈 대표가 창업한 크로키닷컴에 알토스벤처스가 2016년 시드 투자(30억)로 첫 투자 진행. 

지난 4월 14일 카카오가 크로킷닷컴 인수. 구체적인 인수 금액은 발표되지 않았으나 적어도 기업가치 1조 원 이상으로 인수될 것으로 평가. 

 

(2) 투자 중인 유니콘 스타트업

1. 크래프톤(배틀그라운드)

2007년 3월 장병규 의장이 창업한 크래프톤의 전신인 블루홀에 알토스벤처스가 2008년 12월 시리즈 A투자자로 처음 투자(85억).

알토스벤처스의 투자 이후 2018년까지 총 6,056억 원의 투자를 유치함. 

크래프톤은 지난 4월 8일 증권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여 2021년 하반기 코스피 상장(IPO) 예정. 

 

2. 비바리퍼블리카(토스)

2013년 4월 이승건 대표가 창업한 비바리퍼블리카에 알토스벤처스가 2014년 6월 시리즈 A 투자자로 처음 투자. 

알토스벤처스 투자 이후 2020년 9월까지 약 5,027억 원의 투자 유치. 

2020년 국내 또는 미국 상장 예정.

 

3. 쏘카 

2011년 10월 박재욱 대표가 창업한 쏘카에 알토스벤처스가 2019년 시리즈 D 투자자로 참여. 

2020년 9월 까지 약 3,040억 원의 투자 유치.

상장 주관사로 미래에셋대우 증권을 선정하고, 2022년 상장을 목표로 준비 중. 

 

알토스벤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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