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을 이기는 용기
새벽 4시 30분. 일어나 산책을 한다. 허리를 세우고 배에 힘을 주고 좌우 균형을 맞추며 걷는다. 허리에는 힘을 빼고 몸의 중심에 집중하며 걷는다. 디스크로 인한 고통이 완화되고 생각이 고통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진다. 허리를 의식하지만 고통은 의식하지 않는 상태. 그렇게 생각에 빠진다.
그러다 마주쳤다. 좁은 길에서. 개와 함께 산책하는 사람을. 개에 대한 공포가 있다. 작은 개도 만지지 못한다. 늘 멀리서 개가 보이면 돌아간다. 이번엔 미처 그럴 시간도 공간도 없었다. 길 한쪽에 몸을 붙이고 옆걸음으로 마주오는 개를 피했다. 개가 내 옆을 지나가던 그 순간 미끄러지면서 넘어졌다. 내가 붙어 걷던 그 길가는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아서 그런지 이끼가 덮여 있었다. 이끼를 밟고 미끄러진 것이다. 보통 때의 순발력이면 중심을 잡았을 텐데... 개에 대한 두려움에 지배된 나는 미쳐 중심을 잡을 새도 없이 넘어졌다. 두려움이 중심을 잡고 걷던 몸을 흔들고, 마음을 흔들고, 생각을 흔들었다.
용기란 1퍼센트를 참는 힘
외나무 다리를 피하지 말게. 회피할 수 없는 것을 회피함으로 인해 생기는 고통, 세상에 그것보다 소모적이고 괴로운 것은 없다네.
세상 누구도 나의 삶을 파괴할 수 없네. 오직 두려움에 떠는 자신의 마음만이 삶을 무너뜨릴 뿐이지.
유영만, <용기> 중에서
개가 지나가고 일어서며 생각했다. 나는 두려움 때문에 얼마나 많은 것들을 피했을까. 피하다 얼마나 많이 다쳤을까.
언제부터 왜 인지 모르겠다. 개에 대한 공포가 생긴 게. 그저 늘 당연하게 느끼고 당연하게 피하기만 했다. 왜 그렇게 당연하게 두려움을 느끼고 당연하게 피했을까.
불안과 두려움을 없애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그런 감정을 일으키게 하는 바로 그 일을 해 버리는 것이다.
성공을 하든 실패를 하든 그 일에 도전해서 정면 돌파하는 것이다.
독하게 한번 해 봐야 한다.
그래야만 출구가 보인다.
그렇지 않으면 언저리를 맴돌며 끝없이 위로와 연민을 반복할 뿐이다.
이토 모토시게, <도쿄대 교수가 제자들에게 주는 쓴 소리> 중에서
두려움이 두려운 이유는 직면하지 않으면 삶 전체를 흔들기 때문이다. 두려움은 내가 가기로 결정한 길, 내가 하기로 했던 일, 나의 중심과 본질을 흔든다. 두려움이 내 몸과 마음을 정지시키고 생각을 마비시키기 때문이다.
직면하자. 같은 순간이 오면 직면하자. 해보지 않아서 느끼는 두려움은 일단 해보자. 그렇게 용기를 내보자.
두려움은 막연함에서 오는 것입니다.
두려움의 실체는 사실 내가 알지 못하는 것들에 대한 부담감이기도 합니다.
막상 해보면, 어떤 어려움과 두려움도 별거 아니라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두려움 자체를 즐겨보세요. 즐기게 되면 삶이 달라집니다.
김분숙, <두려움이 지나면 보이는 것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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