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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계사 Sam 일상/꾸준하게

나를 바꾸는 새벽 습관 Day 30. 2시간이나? 2시간 밖에? 뭐든 생각하기 나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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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생각하기 나름이다. 

나를 바꾸는 새벽 독서 - 김지훈, <참 소중한 너라서> 중에서 

불면증 후 2시간의 잠이 주는 행복

오랜만에 알람 소리를 듣고 일어났다. 잠들기 전 마지막으로 확인한 시간이 2시 20분. 새벽 4시 30분에 맞춰 놓은 알람을 듣고 깼으니 2시간은 잔 것 같다. 

 

잠을 너무 자고 싶었지만, 어젯밤 역시 잠이 오지 않았다. 몸을 많이 움직이고 광합성도 많이 하고, 마음을 좀 편안히 가지려고 애쓴 하루였는데... 어제보다 몸은 훨씬 피곤했는데도 정신은 이상하게도 더 또렷해지는 것 같았다.

 

그래도 다행이었던 건 불면증으로 힘들었던 전날보다는 마음이 덜 힘들었다. 그래 이런 날이 또 있는 거지... 억지로 무엇을 하려고 애쓰지 않았다. 누웠다가 앉았다가 책을 보다가... 그제는 마음이 불안해서 책에도 집중할 수가 없었는데... 오늘 하루 살아냈으니 내일도 괜찮을 거야 하는 생각을 붙잡으면서 순간순간 마음이 움직이는 대로 행동했다. 누워서 멍도 때려보고, 웃기는 동영상도 찾아보고, 문득 생각난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도 다시 읽어 보고, 그리고 다시 가만히 누워보고... 

인간의 생애란 각자가 자기 자신이 지향한 바에 도달하기 위한 길, 다시 말해서 '자기 자신'에 도달하기 위한 하나의 길인 것이다. 이 길은 넓고 평탄하여 자기 자신에게 도달하려는 노력의 결과가 의외로 쉽게 찾아오는 수도 있겠고, 또 그와는 반대로 좁고 험악하여 가도 가도 암시를 얻는 데서 그치게 하는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멀고도 먼 길 저쪽에 있는 자기 자신에 도달하여 완전무결한 인간으로서의 자아를 형성한다는 것은 어떤 사람의 경우에도 불가능하며 그것이 실현된 예도 없지만, 사람들은 그것을 필생의 노력으로 분발하고 있는 것이다.

헤르만 헤세, <데미안> 중에서 

헤르만 헤세, <데미안> 중에서 

잠이 올거라는 기대를 버리고 체념 상태로 누워 있었는데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다.

그렇게 애쓰며 잠들고자 할 때는 어렵더니 체념하고 포기하자 잠이 찾아왔다.

무려 2시간을 자고, 알람 소리에 깼다. 알람 소리 듣고 깨는 게 이렇게 반갑다니...

잠든 중간에 강제로 일어나는 느낌이 싫어서 보통은 알람 울리기 전에 눈이 떠지면 그냥 일어나는데 오늘은 알람이 날 깨워준 게 너무 감사했다.

내가 잠들었다는 거니깐... 2시간을 잤다는 게... 2시간'이나' 잤다는 게 너무 감사했다.

보통 2시간을 자면 2시간밖에 못 잤네 하면서 피곤하고 힘들다는 생각이 앞섰는데 밤을 꼬박 세운 다음날 2시간은 그냥 2시간이 아니었다. 불면의 밤을 끊어주고 새로운 날이 시작됐음을 알리는 반가운 신호같이 느껴졌다. 

 

에라스무스가 이야기한 것처럼 "우리는 인간으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되어간다"란 말을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사람으로 태어나기 보다는 '나'를 이해하는 과정에서 고통이 필요하고, 그 고통을 통해서 '나'는 사람이 되어 가는 것이다. 

박명우, <사람, 삶을 안다는 것> 중에서 

박명우, <사람, 삶을 안다는 것> 중에서 

나의 경험은 내 의도와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 원하는 순간에 얻지 못하던 것을 포기하는 순간에 얻게 되기도 하고, 때로는 영영 얻지 못하기도 한다. 원하지 않던 것을 얻게 되기도 하고, 그것을 얻고 나서야 내가 원했던 것이라는 것을 깨닫기도 한다. 피하려고 했던 경험이 깨달음과 행복을 주기도 하고, 원해서 마주했던 경험이 고통과 실패로 이어지기도 한다.

 

어떤 경험이 이어지느냐에 따라, 앞뒤 맥락에 따라 같은 경험이 다르게 평가된다. 그 순간의 경험 하나로만 느끼고 평가되지 않는다. 정말 언제 어느 사건과 연결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느낌과 생각을 준다. 그래서 오늘 죽을 것 같이 힘든 고통도 내일의 기쁨을 느끼는 토대가 될 수 있다는 삶의 모순. 어제의 그 날이, 오늘 이 날이 내일은 전혀 다른 의미로 다가올 수 있다는 예측할 수 없는 삶의 특성. 삶이 살아볼 만한 이유다. 

 

너의 삶이 지옥이 될지 행복이 될지는
오직 너의 결정과 네가 그리는 생각과 믿음에 달린 거야.

김지훈, <참 소중한 너라서> 중에서 

 


나를 바꾸는 새벽 습관 새벽 4시 30분 기상 & 새벽 산책 Day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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