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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계사 Sam 일상/꾸준하게

삶을 지탱하는 새벽 습관 Day 29.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기 (ft. 불면증과 우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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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지탱하는 새벽 독서 - 전미경, <나를 아프게 하지 않는다> 중에서 

통제할 수 없는 변수를 만날 때 

노력해도 내가 통제할 수 없는 변수를 만날 때마다 내 안에서는 한바탕 전쟁이 벌어진다. 그 전쟁은 이기고 지는 게 없다. 그저 내 안에 우울증이라는 기생충이 살고 있음을 확인할 뿐이다.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기로 한지 29일째... 큰 변수를 만났다. 불면증...

 

얼마 전에 잠이 오지 않았을 때는 억지로 자려고 노력하지 않고 그냥 일어나 유튜브 영상을 보며 쉬었다. 그러다 보니 잠이 와서 몇 시간이지만 푹 자고 개운하게 일어날 수 있었다. 

 

2020/09/06 - [변계사 Sam/꾸준하게] - 독서 인 액션 & 모닝 루틴 Day 16. 잠이 안 올 때 새벽에 일어나기... (ft. 진정한 휴식)

 

독서 인 액션 & 모닝 루틴 Day 16. 잠이 안 올 때 새벽에 일어나기... (ft. 진정한 휴식)

잠이 안 올 때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는 건 알람의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잠이 드는 건 또 다른 문제다. 특히 누워서 잠이 드는데 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고, 잠을 자더라도 깊은 잠을 자지 못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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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번에도 처음엔 그냥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잠이 안 올 수도 있는 거지... 일어나서 유튜브 영상을 봤다. 보는 것마다 재미도 없고, 감흥도 없고 지루했다. 그래서 책을 읽었다. 한 권에 집중하지 못하고 이 책 저 책 넘나들고 있었다(전자책으로). 이미 시간은 12시가 넘었다. 

 

걱정과 불안이 싹텄다. 지금 자도 4시간도 못자는데... 이러다가 내일 하루가 피곤하고 힘들 텐데... 토요일이라 할 일도 많은데... 눈을 감고 쉬면 조금 낫겠지.... 불을 끄고 누웠다. 잠이 안 온다... 왜 잠이 안 오는 거지... 어제와 크게 다르지 않은 하루였는데... 오후에 커피를 마신 것도 아니고... 운동을 평소보다 심하게 한 것도 아니고... 특별히 스트레스받는 일도 없었는데... 

 

별 일 없는 하루였는데 불면증이라는 별 일이 생겼다. 2시, 3시, 시간이 흐를수록 잠을 잔다는 건 불가능해졌다. 4시... 결국 잠들지 못하고 그냥 일어났다. 몸도 마음도 피로했다. 오늘 하루 힘들겠네... 

 

새벽 산책을 하면서도 발걸음이 무거웠다. 그래서인지 허리 통증도 크게 느껴졌다. 간신히 산책을 끝내고 돌아와서 생각했다. 조금이라도 자보자. 30분 정도 누워있었는데 잠은 커녕 복잡한 감정에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했다. 

 

잠드는 것조차 맘대로 되지 않네... 열심히 노력하는데도 왜 안 되는 거지... 불안, 걱정, 두려움, 초조함, 죄책감이라는 먹이를 먹고 우울증이라는 기생충이 자기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평생 끝나지 않는 싸움... 이 엿 같은 고통... 

 

우울이란......

내부의 전쟁.
검은 개(윈스턴 처칠과 존슨 박사에게 감사를).
블랙홀
눈에 보이지 않는 불.
압력밥솥.
내 속의 악마.
감옥.
부재.
벨 자(bell jar, 종 모양의 유리 그릇- 옮긴이)
마음의 운영체제에서 침입한 악성코드.
평행 우주.
평생 끝나지 않는 싸움.
죽음의 부산물.
악몽 같은 현실.
반향실.
어두움, 절망 그리고 외로움.
고대의 마음과 현대의 세상 사이의 충돌(진화 심리학)
엿 같은 고통.

매트 헤이그, <살아야 할 이유> 중에서 

 

엉망진창인 마음을 달래기 위해 오늘 하고자 했던 모든 일을 접었다.

그리고 무너진 마음을 달래기 위해 걷고 또 걸었다.

뜨거운 햇살과 시원한 바람을 느꼈다.

허기진 마음을 달래기 위해 먹고 또 먹었다.

끼니를 때우는 음식이 아니라 보기도 좋고 맛도 좋은 음식을 먹었다.

그냥 그렇게 채우다 보니 절박한 굶주림은 약간의 출출함으로 견딜만해졌다. 

 

자기 조절력은 하고 싶은 것을 안 하거나, 하기 싫은 일을 하는 차원이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의 의지를 발현시킬 수 있는가에 대한 문제입니다.

자존감은 좋은 날보다 나쁜 날에 필요한 능력이라고 했습니다. 자기 조절력이 바로 역경을 마주할 때 필요한 능력입니다. 누구나 힘든 일을 겪으면 우울감, 불안감, 무기력감을 느끼게 되지만, 이를 극복하게 해주는 것은 다른 어떤 것이 아닌 바로 자기 조절력에 대한 믿음입니다. 

자존감은 어둠 속에서 눈을 뜨고 깨어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자기만의 등불을 켤 줄 아는 능력입니다. 

전미경, <나를 아프게 하지 않는다> 중에서 

평생 계속해야 할 싸움... 오늘처럼 나의 의지를 발현시켜 가다 보면 언젠가는 조금 쉬워지지 않을까...

 


삶을 지택하는 습관 - 새벽 산책 Day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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