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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계사 Sam 일상/꾸준하게

꾸준히 실행하는 독서 Day 45. 오늘 하지 않아도 되는 일(ft. 새벽 기상 & 새벽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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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철현, <수련> 중에서 

2020년의 마지막 12주 플랜을 시작한 둘째 날. 새벽 4시 30분에 맞춰 놓은 알람이 울리기 전 눈이 떠졌다. 4시 10분. 가만히 누워 생각했다. 오늘 해야 할 일들과 필요한 시간을 생각하며 일정을 짰다. 해야 할 일을 다 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 어쩌지... 생각을 멈추고 일어나 옷을 챙겨 입고 산책을 나섰다. 부쩍 추워진 날씨와 함께 마음이 심란하다. 이것도 해야 하고 저것도 해야 하고... 

 

답이 나오지 않아 생각을 멈추고 하늘을 올려다 봤다. 보름달보다 조금 찌그러진 달이 환하다. 수많은 별들도 달과 함께 어두운 하늘을 비추고 있었다. 유난히 반짝이며 눈에 띄는 별, 찾아보려 애써야 보이는 희미한 별. 

 

그래 애써야 보이는 별까지 볼 필요는 없지. 눈에 띄게 반짝이는 별들로도 새벽 하늘은 이미 아름다운데... 

 

오늘 해야 할 일들이 굳이 오늘 해야 하는 일일까? 무리하게 애써가며 다 해야 하는 일일까? 나답게 살고, 나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필요한 일들일까? 

 

오늘 해야 할일이라고 정해놓은 것들이 정말 오늘 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부터 다시 생각했다. 굳이 오늘 해야 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되는 것들을 걸러내고 반드시 오늘 해야 하는 것 3가지만 남겼다.  굳이 오늘 해야 할 필요가 없는 것들을 하면서 시간과 에너지를 쓰다가 오히려 반드시 해야 하는 것들을 제대로 하지 못할 수가 있다. 해야 할 일들을 더하는 것이 아니라 덜어내는 것.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을 걸러내고 정말로 중요한 일에 시간과 에너지를 집중하는 것이 유한한 나의 삶을 나답게 만드는 방법이다. 

 

심란한 마음으로나섰던 산책 길에서 오늘이라는 시간을 나답게 사는 작은 지혜를 얻었다. 

 

수련은 매일의 나를 그리며 오늘의 나를 전폭적으로 변화시키는 훈련이다. 이 훈련은 무엇을 더하는 게 아니라 덜어내는 것이다. 불필요한 생각과 말, 행동 등 '오늘 하루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것들'의 목록을 만들어, 나도 모르게 내 안에 쌓인 삶의 군더더기를 버리는 연습이다.

나는 내가 되고 싶은 '나를 향해 매일 조금씩 나아간다. 나만의 고유한 삶은 이 걷어내는 작업을 통해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낸다. 따라서 수련의 완성은 목표점에 도달하는 게 아니라 매일 새로운 지점을 정해 묵묵히 인내하며 걸어 나가는 것이다.

배철현, <수련> 중에서 

새벽 기상 & 새벽 산책 Day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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