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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계사 Sam 일상/꾸준하게

꾸준하게 실천하는 독서 Day 54. 책을 읽는다는 것은(ft. 새벽 기상 & 새벽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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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사장,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 중에서 

처음 이 블로그에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 산책하면서 생각하거나 경험한 것들을 기록하기 시작했을 때는 사실 걱정이 앞섰다. 며칠은 쓸 거리가 있겠지만, 매일 동일한 시간에 동일한 산책을 하면서 얼마나 다양한 이야기를 할 수 있을지, 그 며칠이 얼마나 갈지 걱정이 됐다. 걱정에도 불구하고 시작할 수 있었던 것은 이순신 장군도 난중일기를 쓸 때 어떤 날은 '날씨 맑음'외에 어떤 내용도 쓰지 않은 날도 있었다는 이야기를 어떤 책에서 읽고 나서다. '그래 쓸 거리가 떠오르지 않는 날은 그냥 오늘 날씨만이라도 쓰지 뭐... 진정성이 중요한 거니까... ' 이런 마음을 먹고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 산책하고 이 블로그에 기록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54일 째 글을 쓰고 있는 오늘까지 걱정했던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매일 이야기하고 싶은 무언가가 생겼다. 매일 같은 시간에 같은 경험을 하고 있는 것 같지만, 나라는 사람이 살아오면서 체험한 것들이 오늘이라는 시간과 어우러져 다른 생각을 하고, 다른 느낌을 갖고, 이해되지 않던 것들이 이해되기도 하고,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에 의문을 갖기도 하고 그렇게 매일매일 이야깃거리가 생겼다.

 

매일 책을 읽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읽은 것을 실행하는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으로 '독서 인 액션'이라는 타이틀로 기록을 시작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새벽 산책을 통해 매일을 반성하고 생각하는 시간을 갖으면서 과거 읽었던 책이 생각나 다시 찾아보기도 하고, 과거 이해되지 않았던 책의 문구가 이해되기도 했다. 책에서 배우고 배운대로 실행하자는 의도였지만, 오히려 실행하면서 배우고 배운 것을 책에서 확인하는 느낌이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이기도 하고, 타인과 공감하는 행위이기도 하지만 나의 경험과 생각을 확인하고 이해받는 행위이기도 하다는 것을 새벽 산책과 이 블로그의 기록을 통해서 깨닫는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단어를 따라가는 행위가 아니다. 책을 펴고 그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한글을 깨쳐야 하는 것이 아니라 앞선 체험이 필요하다. 독서를 위한 최소한의 조건은 한글이 아니라 선체험이다. 우리는 책에서 무언가를 배운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 반대다. 우리가 앞서 체험한 경험이 책을 통해 정리되고 이해될 뿐이다. 

채사장,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 중에서 

새벽 기상 & 새벽 산책 Day 54. 

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2894378&sug=thumb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

인생 전체에 흩뿌려진 모든 것은 내 안에서 언젠가 만난다!《지대넓얕》, 《시민의 교양》을 통해 세계를 하나의 구조로 꿰어 쉽게 설명하는 실전 인문학을 선보이고 《열한 계단》에서 자아를

boo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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