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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계사 Sam 일상/꾸준하게

꾸준히 실천하는 독서 Day 56. 나의 이야기 - 결말을 바꾸는 용기(ft. 새벽 기상 & 새벽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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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네 브라운, <라이징 스트롱> 중에서

새벽 4시 30분에 맞춰놓은 알람이 울리기 전에 눈을 떴다. 오른쪽 눈이 한 대 맞은 것처럼 아팠기 때문이다. 다래끼다. 일 년에 한두 번은 찾아오는 다래끼. 올해는 처음이다. 옷을 주섬주섬 챙겨 입고 산책길로 향했다. 

 

산책하면서 신경이 계속 다래끼에 머물러 있었다. 다른 생각을 하려고 해도 오른쪽 눈에서 느껴지는 통증이 시야를 방해하기도 하고, 다래끼와 관련된 과거의 경험을 상기시켰다. 

 

다래끼와 관련된 직접적인 경험은 몇년 전에 농이 심해질 때까지 병원에 가지 않고 버티다가 결국 다래끼 수술을 했던 것이다. 지금 생각해도 몸서리 처질 정도로 아팠다. 그 이후로는 다래끼가 감지되면 바로 병원에 간다. 다래끼가 나는 것은 통제할 수 없지만, 다래끼가 났을 때 빨리 대처하는 법은 고통을 통해 배웠다. 

 

다래끼 수술의 아픈 기억부터 시작해 과거의 아픈 사건, 경험들이 떠올랐다. 다래끼와 직접 관련이 없는 경험이지만 1년에 다래끼가 한 두번은 찾아오다 보니 다래끼와 아픈 경험들이 나도 모르게 하나의 경험처럼 연결된 것 같다. 

 

작년에 다래끼가 났을 때는 몸과 마음이 지쳐 있었다. 무엇을 왜 해야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삶에 대한 의문으로 이어져서 힘들었었다.

 

재작년에 다래끼가 났을 때는 사람에게 실망하고 가슴이 무너지는 아픔을 경험했다. 

 

그전에 다래끼가 났을 때는.... 계속 이어지는 기억들은 실수나 아픔, 고통과 상처에 관한 것들이었다. 

 

바쁘게 살면서 애써 들여다보지 않으려 했던 감정들과 이야기들이 떠올랐다. 과거의 이야기지만 감정은 지금도 생생하게 느껴졌다. 부정하고 거부한다고 해서 사라지는 것들이 아니었다. 오히려 내가 의도치 않은 때에 찾아와 내 감정을 뒤흔든다. 

 

실수를 하고 실패를 한 것도, 상처받고 아파한 것도 모두 내 삶의 이야기다. 그 이야기들이 주도권을 갖고 나를 흔들지 않기 위해선 솔직하게 직면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이런 나도 있었구나'하며 나의 모습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사랑해야 한다. 아직 나의 이야기는 결말이 나지 않은 현재 진행형이니깐 아픈 상처가 곪지 않게 치료하고, 곪은 상처는 수술로 도려내고, 그렇게 결말을 바꿔 나가면 된다. 

 

산책을 하면서 아팠지만 힘든 기억들에게 말했다. 괜찮아. 그때의 나도 지금의 나의 일부야. 과거의 이야기를 고쳐 쓸 순 없지만, 지금부터 그 이야기의 결말을 바꾸면 돼.... 

 

자신의 본모습을 드러내고 진실하게 사랑하다 보면 가슴이 무너지는 아픔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새롭고 혁신적인 일을 시도한다면 실패를 겪게 될 것이다. 위험을 무릅쓰고 어떤 일에 마음을 쓰거나 관여한다면 실망을 경험할 것이다. 가슴 아픈 이별로 상처를 입었든, 동료의 퉁명스러운 말이나 인척과의 다툼 같은 일로 고민하고 있든 경중에 관계없이 말이다. 이런 일들을 겪어 내고 자기가 겪은 시련의 이야기에서 진실을 찾아내는 법을 배운다면 자신만의 용감한 결말을 쓸 수 있다. 자신만의 이야기를 쓰면 다른 누군가의 이야기에 등장인물로 갇히는 위험을 피할 수 있다.

자신의 이야기에 솔직하게 다가가고 그 과정을 통해 스스로를 사랑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용감한 일이다. 하지만 자신의 이야기에 솔직해지는 것은 용기 하나만으로는 부족하다. 자신의 이야기에 솔직하게 다가간다는 건 그것에 휘둘리거나 그것을 부정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 여정이 가끔은 길고 험난하겠지만, 그 길을 통과해야 좀 더 온전한 인생을 누릴 수 있다.

감정을 부정하면 그 감정들은 사라지지 않고 우리를 제멋대로 휘두른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우리가 지어내고 있는 이야기를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그 결말을 다시 쓰는 것이다. 자신의 이야기를 인지하고 진실과 씨름하여, '그래, 바로 이런 일이 벌어졌던 거구나. 이게 나의 진실이야. 그리고 이야기의 결말은 내가 선택할 거야'라는 결론에 다다라야 한다. 

브레네 브라운, <라이징 스트롱> 중에서 

새벽 기상 & 새벽 산책 Day 56

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1491432&sug=thumb

 

라이징 스트롱

내 이야기의 결말은 내가 바꾼다!TED 강연 〈취약성의 힘〉, 〈수치심에 귀 기울이기〉로 전 세계 2,500만 명의 열광적인 반응을 얻은 대중심리연구가 브레네 브라운. 그는 전작들에서 부정적인 ��

boo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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