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변계사 Sam 일상/꾸준하게

꾸준하게 실행하는 독서 Day 59. 사물놀이 -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ft. 새벽 기상 & 새벽 산책)

반응형

첸한, <실리콘밸리는 무엇을 기획하고 어떻게 개발하는가> 중에서 

이해할 수 없는 것들

알람이 울리기 전 일어나 집을 나섰다. 

 

버스 정류장에 마스크를 안 쓰고 서 있는 사람. 이해가 안 된다. 

자전거 출입금지라고 쓰여있는 산책로에 자전거를 타고 가는 사람. 이해가 안 된다. 

100미터 정도만 걸어가면 공중화장실이 있는데 길옆에서 볼일을 보는 사람. 이해가 안 된다. 

산책길 곳곳에 버려져 있는 물병과 음료수병들. 이해가 안 된다.

농구대 밑에서 술판을 벌인 사람들. 이해가 안 된다. 

이어폰을 안 끼고 크게 음악을 틀고 산책하는 사람. 이해가 안 된다. 

 

새벽 산책을 할 때 마주치는, 내 경험과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것들.... 

 

이해? 새벽 산책길을 어제 오후 엄마와 함께 걷던 일이 떠오르면서 이해라는 단어에 의문이 들었다.

 

엄마는 산책길에서 마주친 계단이 무섭다고 하셨다. 이 계단이 무섭다고? 나는 매일 오르락내리락 해도 무섭다는 생각은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는데... 

 

조금 더 가다 건너게 된 중랑천을 가로지르는 징검다리. 처음에 나는 그 다리를 건널 수가 없었다. 무서웠기 때문이다. 어릴 때 물에 빠져 죽을 뻔한 경험이 있던 나에게 물 위를 걷는다는 것은 공포 그 자체였다. 할머니 집 앞에 있던 개울이 장마로 인해 불어난 것을 모르고 놀다가, 그대로 휩쓸려가 죽을 뻔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징검다리를 볼 때마다 장마 때 중랑천 물이 불어 징검다리가 잠겼던 장면과 어릴 적 기억이 뒤섞여 징검다리를 건너기가 두려웠다. 그러다 두려운 마음을 극복하고 싶어서 덜덜 떨리는 한 걸음 한걸음을 옮겨가며 힘겹게 건넜다. 그때 이후로 새벽마다 두려움을 이기는 연습의 하나로 계속하고 있다. 그런데 엄마는 재밌다고 하시면서 신나게 징검다리를 건너가셨다. 징검다리가 무섭다고 했더니 엄마는 이게 왜?라고 하셨다. 

 

 

엄마가 두려워하는 계단, 내가 두려워하는 징검다리

타인을 이해할 수 없다

내가 물에 빠져 죽을 뻔한 사건을 목격했던 엄마도 물에 대한 나의 두려움을 이해하지 못하는데... 나도 엄마가 왜 계단이 무서운지 이해하지 못하는데... 생면 부지의 타인의 행동에 대해 이해라는 표현으로 평가하고 판단할 수 있는 걸까? 

 

자신의 잣대로 남을 함부로 평가하지 마라. 

첸한, <실리콘밸리는 무엇을 기획하고 어떻게 개발하는가> 중에서 

 

내가 이해한다는 것은 나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하는 것이기에 경험과 지식이 다른 타인을 온전히 이해한다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하다. 나만의 고정관념에 근거한 오류 있는 판단일 수 있다. 이해라는 표현을 쓰면 안 되겠구나...

 

당신이 (과거 경험에 기초한) 당신이 인식을 (중립적인 자극인) 나에게 투영하고 그에 따라 나를 대한다. 당신은 나를 구원자로 여길 수도 있고, 바보로, 욕망의 대상으로, 또는 인생의 걸림돌로 여길 수도 있다. 당신이 내게 말하는 태도에 있어서는, 당신은 그저 당신이 인식한 방식대로 나를 대할 것이다.

크리스 코트먼 외 1인, <감정을 선택하라> 중에서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문득 계단이나 징검다리 자체에 대해서는 이해한다는 표현을 쓰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계단이 왜 이렇게 낡았어. 이해가 안 되네.

이런 말 하지 않는다.

징검다리가 왜 장마 때는 잠기는 거야. 이해가 안 되네. 

이런 말 하지 않는다.

오늘 날씨가 쌀쌀하네. 이해가 안 되네. 

이런 말도 하지 않는다.

그냥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어떤 맹세에도 구속되지 않은 채 영향도, 편견도, 오점도, 두려움도 없는 결백하고 한결같은 시선으로 사물을 바라보는 사람은 두려움을 불러일으키는 존재가 된다.

랠프 워로 에머슨, <자기 신뢰> 중에서 

 

그냥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보자. 사물을 대하는 것처럼. 

또다시 마주친 이어폰을 쓰지 않고 크게 음악을 듣고 걷는 사람. 

그냥 그런 사람이 있다. 

그러자 문득 귀가 아파서 이어폰을 꽂을 수 없을 수도 있는 거고...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알 수 없는데 평가를 하고 판단을 했다니... 

신기하게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니 오히려 그런 행동을 할 수도 있다고 이해가 되었다. 

 

평가 없는 관찰 

나는 게으른 사람을 본 적이 없어
내가 본 누군가는 말이지
때때로 낮잠을 자고 
비가 내리면 밖에도 안 나가
하지만 그렇다고 게으름뱅이는 아니야
내가 헛소리를 한다고 말하기 전에
잘 생각해봐
그는 정말 게으른 걸까
우리가 게으름이라고 말하는 행동을 했을 뿐일까

나는 어리석은 아이를 본 적이 없어
내가 본 어떤 아이는 이해가 안 되는 행동을 할 때가 있어
내 충고를 무시할 때도 있지
하지만 그렇다고 어리석은 아이는 아니야
그 아이가 어리석다고 말하기 전에
잘 생각해봐
그 아이는 정말 바보인 걸까
아니면 그 아이가 이해하는 것이
너와는 많이 다를 뿐일까?

첸한, <실리콘밸리는 무엇을 기획하고 어떻게 개발하는가> 중에서 

사물놀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타인뿐 아니라 나 자신을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겠구나...

부족하고 한심해 보일 때의 나도.

오늘 하루 왜 이렇게 보냈는지 후회가 될 때의 나도.

비판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게 결국 나를 이해하는 방법이겠구나...

 

사물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처럼 나와 타인에 대해서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을 '사물놀이'라고 이름 붙였다. 이해가 안 될 때 사물놀이를 하자. 그렇게 평가하지 말고 이해의 폭을 넓히자. 

 

김수현,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중에서 

자신을 이해한다는 것은
자기 연민에 빠져 스스로를 동정하거나
자신의 잘못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하는 게 아니다.
이는 자신을 학대하는 자기비판과
불필요한 자책감을 중단하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리기 위해 필요한 건
자신에 대한 이해력과
자신에게 맞는 삶의 방식을 선택하고 존중하는 것이다.
때로 이해받지 못해 서글플지라도 적어도 자신은 스스로를 이해해야 한다.

김수현,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중에서 

 

 

 

 


새벽 4시 30분 기상 & 새벽 산책 Day 59

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0485696

 

 

감정을 선택하라

마음을 작동시키는 10가지 심리학 원리를 알면,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감정을 선택할 수 있다! 툭하면 욱하는 부장님이 또 버럭 소리를 지른다면? 그동안 참아 줬더니 남자친구가 이제 대놓고 거

book.naver.com

 

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9972766&sug=thumb

 

자기신뢰

자기 자신을 믿는 것이야말로 성공의 제1비결이다!『자기신뢰』는 내면에 신성을 가진 존재인 인간이 자기신뢰를 기초로 행동함으로써 더 나은 사회를 이룰 수 있다는 랠프 월도 에머슨의 생각

book.naver.com

 

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1346623&sug=thumb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진짜 ‘나’로 살기 위한 뜨거운 조언들! 어른이 처음인 당신을 위한 단단한 위로들!“어른이 되어보니 세상은 냉담한 곳이었다.” 김수현은 책을 펴내면서 이런 말을 했다. 부조리가 넘쳐났고,

book.naver.com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