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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계사 Sam 일상/꾸준하게

꾸준히 실행하는 독서 Day 61. 어제와 달라질 오늘의 나(ft. 새벽 기상 & 새벽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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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철현,<승화>중에서

배고픔

밤새 뒤척이다 새벽 4시 30분에 맞춰 놓은 알람이 울리기 전 일어났다. 산책을 하는데 기운이 없다. 허기가 느껴져 보통 때보다 천천히 걸었다. 밤새 뒤척인 것도 배고픔이 느껴진 탓이 크다. 

 

내 몸이 가장 가볍고 편안하게 느껴지는 몸무게를 기준치로 정해 조절하고 있다. 그런데 지난주 일주일 연속으로 몸무게가 기준치를 초과했다. 대책이 필요하다고 느껴서 월요일부터 저녁을 굶기로 했다. 월요일 저녁엔 무리 없이 넘어갔다. 근데 어제 저녁엔 필라테스를 하고 나니 배가 엄청 고팠다. 샐러드라도 먹을까 고민했지만 나 자신과 약속한 것을 이틀 만에 깨고 싶진 않았다. 물만 마시고 참았다. 그렇게 잠자리에 들었는데 배에서 나는 꼬르륵 소리에 잠이 오지 않았고, 배고픔에 계속 잠을 뒤척였다. 

 

새벽 산책 내내 배고픔을 느끼면서 생각했다. 한 끼 꿂는 게 이렇게 힘든 일이었나... 작년엔 건강을 위해 간헐적 단식을 하면서 1일 1식까지도 했는데... 그때도 지금만큼 배고픈 적은 없던 것 같았는데... 그래서 크게 힘들 거란 생각 없이 저녁을 굶자 했던 건데...  그런데 생각보다 배고픔이 너무 크게 다가왔다. 

 

과정 자체를 즐기는 꾸준함

이미 경험하고 극복했던 것을 다시하면 큰 어려움이 없이 해낼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처음 할 때보다도 더 힘들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미 정복한 산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그 산보다 더 높은 산을 발견할 수도 있구나... 여전히 식욕 같은 욕망에도 흔들리고, 때때로 나태해지고 게을러져서 소중한 하루를 놓칠 때도 있다. 이제는 어느 정도 나를 훈련시키고 변화시켰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처음으로 돌아간 느낌이 들 때도 있다.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변화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더 나은 자신'을 추구하며 정상을 향해 큰 바위를 밀어 올린다. 바위를 밀어 산을 오르고 올라 드디어 자신이 원하던 정상에 도달했다고 마음 놓는 순간, 카뮈의 「시시포스 신화」처럼 한순간에 다시 산 아래로 추락하는 바위를 목격하게 된다. 결국 시시포스는 다시 하산해 초인적으로 바위를 밀어올릴 수밖에 없다. 

'승화'는 아무런 유혹도 시련도 없는 완성된 상태가 아니다. 이전에는 보이지 않던 더 높은 차원의 정상이 있다는 것을 발견한 후 얻게 되는 겸허한 마음이다. 마치 동네 야산의 정상에 오른 사람이 그 산보다 더 높은 산의 존재가 있다는 것을 알고 다시 도전을 준비하는 것과 같다. 그리고 그 산을 정복한 뒤에도 그보다 더 높은 산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겸손한 마음을 지니게 되는 것과 같다. 

승화는 과학에서 말하는 화학 변화처럼 고체 상태에서 액체 상태를 거치지 않고 기체로 변하는 한순간의 도약이 아니다. 승화는 어제와 달라질 오늘의 자기 자신에 대한 신뢰이자, 지속적으로 자신을 혁신하려는 용기 있는 도전이다. 

배철현,<승화>중에서

불가능할지도 모르겠다는 결과만을 생각하면 오늘 하루를 극복하면서 살 이유가 없다. 하지만 변하고자 하는 오늘의 노력은 분명 어제와 다른 나를 만든다는 것을 믿기에 과정 자체를 즐기는 꾸준함을 선택한다. 

 

비록 산책하는 동안 나의 육체적인 에너지는 최상이 아니었지만, 나 자신과 약속을 지키고 꾸준히 변화하고자 노력하는 나를 보면서 마음의 에너지가 채워졌다. 

 


새벽 4시 30분 기상 & 새벽 산책 Day 61

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6624604

 

승화

하루 10분, 나를 변화시키는 짧고 깊은 생각고전문헌학자 배철현의 인문 에세이베스트셀러 『심연』 『수련』 『정적』 『승화』 4부작 완결판!승화, 더 높은 차원의 삶을 산다는 것자신의 마음

boo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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