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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계사 Sam 일상/꾸준하게

꾸준히 실천하는 독서 Day 68. 여백이 있어야 지루하지 않다(ft. 새벽 기상 & 새벽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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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히 실천하는 독서 - 공병호, <습관은 배신하지 않는다> 중에서 

눈을 뜬다. 가볍게 씻고 옷을 갈아 입고 산책을 나간다. 주택가 골목을 빠져나가 중랑천 산책로로 향한다. 이화교를 건너 북쪽 방향으로 걷는다. 중랑천을 건널 수 있는 징검다리가 나오면 가던 길을 멈추고 징검다리를 건넌다. 그리고 다시 남쪽 방향으로 걷는다. 인증 사진의 왼쪽 길을 따라 올라가다 징검다리를 건너 다시 오른쪽 길로 내려오는 코스다. 특별히 생각을 하고 만든 코스는 아닌데 여러 방향으로 산책을 해보다가 나도 모르게 루틴처럼 자리 잡았다. 

 

오늘 새벽에 눈을 뜨니 몸이 무겁게 느껴졌다. 무거운 몸을 이끌고 산책을 나갔는데 왠지 늘 걷던 방향으로 가고 싶지 않았다. 오늘은 반대 방향으로 걸어보기로 했다. 인증사진의 오른쪽 길로 걸어 올라갔다가 중랑천 징검다리를 건너 왼쪽 길로 내려왔다. 단지 방향을 바꿨을 뿐인데 많은 게 새롭게 느껴졌다. 걷다가 만나게 되는 사람들이 달랐다. 오른쪽에 있던 중랑천이 왼쪽으로 바뀌면서 바람의 방향이 달라졌다. 고개를 들면 보이는 아파트의 모습도 어제와는 사뭇 다르다. 보는 각도와 방향이 달라지니 많은 게 새롭게 느껴졌다. 고개도 두리번거리며 처음 걷는 길처럼 재미있게 걸었다. 루틴을 지키면서도 변화가 필요하구나...

 

익숙함이 지루함으로 변질되지 않기 위해선 변화가 필요하다. 같은 일상속에서 다른 것을 선택할 수 있는 여백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생산적으로 살기 위해 만드는 루틴이 의미가 있다. 감정의 낭비를 줄이고, 선택에 소비되는 에너지를 아껴 보다 중요한 것에 집중하기 위해 루틴을 만든다. 그런데 그 루틴이 지루함을 느끼게 하면 아낀 에너지가 엉뚱하게도 따분함이나 무기력한 마음에 소비된다. 오히려 생산적이고자 만든 루틴이 아무것도 하기 싫은 상태를 만들 수 있다. 

 

그래서 루틴은 지나치게 엄격해서는 안된다. 매일 지켜야 하는 기본적인 원칙은 있으나, 그 원칙을 유지하는 방법은 달라질 수 있도록 여백이 있어야 한다. 오늘도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 산책하면서 생각한다는 기본적인 원칙을 지키면서, 산책 코스를 바꾸는 작은 변화로 루틴의 지루함을 방지하고, 재미있게 산책할 수 있었다. 

 

생활의 모든 부분을 세세히 규정해버리면 삶은 곧바로 따분해진다.
생활계획표 같은 세세한 규정들은 필연적으로 지루함을 낳는다.
생횔에 규칙을 부여해도 지루함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조치를 취해야 한다.
지나치게 세세한 규칙을 세워서는 안 된다.

규칙을 정할 때는 그림을 그릴 때처럼 삶의 공간에 여백을 충분히 남겨두어야 한다. 지루함은 자율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여지를 빼앗 길 때 발생한다.

공병호, <습관은 배신하지 않는다> 중에서 

새벽 4시 30분 기상 & 새벽 산책 Day 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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