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계사 Sam 일상/꾸준하게 (182) 썸네일형 리스트형 사소해보이지만 중요한 새벽 습관 Day 93. 하루하루는 소중하다 보슬비가 내리는 새벽 산책길. 사람이 없는 길 한가운데서 마스크를 내리고 시원한 공기를 들이마셨다. 촉촉하고 맑은 공기가 온몸에 퍼지면서 행복함을 느꼈다. 새롭게 시작하는 오늘을, 새롭게 시작하는 12주 플랜의 8주째를 축복하는 듯한 보슬비. 보슬비 덕분에 오늘이 어제와는 다른 하루라는 것을 느끼며 오늘을 소중하게 품으며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보슬비 내리는 오늘처럼 소중하고 중요한 것들은 대개 사소해 보인다. 잘 먹는 것, 잘 자는 것, 운동하는 것.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삶을 지탱하는 소중한 것들은 그것을 잃어봐야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소화 불량, 불면증, 디스크 등이 닥쳐야 먹고, 자고, 운동하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고 방치했던 것들을 돌보게 된다. 많은 경우 방치했던 것을 다시 찾지 .. 나를 지키는 새벽 루틴Day 92. 자기 몫의 삶 - 무궁화는 장미를 부러워하지 않는다 새벽 산책로를 걷던 중 오늘따라 눈에 들어온 한 무리의 나무들. 추운 날씨에 앙상한 가지를 가릴 꽃과 나뭇잎 하나 없이 산책로 한쪽에 일렬로 서 있는 나무들. 이 나무들은 얼마 전에 심겨진 무궁화나무다. 우리나라 국화이면서도 쉽게 찾아볼 수 없는 무궁화를 무궁화 동산 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심어 놓은 듯하다. 아마도 내년 여름에는 앙상한 가지를 덮고 피어날 무궁화 꽃을 볼 수 있겠지... 건너편 장미 공원엔 다양한 종류의 장미가 있고, 길 옆엔 이름을 알 수 없는 꽃들이 있다. 꽃들은 저마다의 모양과 향기를 갖고, 서로 다른 시기에 자기 만의 꽃을 피운다. 그래서 우리는 꽃이 피는 시기에 따라 튤립 축제, 장미 축제 등을 하며 꽃의 아름다움을 즐긴다. 무궁화는 우리나라의 국화다. 국화라고 불리는 것이 무궁.. 어제와 다른 오늘 Day 91. 하루하루는 모두 다르다 쏟아지던 비가 그치고 부쩍 추워진 날씨. 겨우 하루, 단 24시간이 지났을 뿐인데 새벽 산책에서 마주하는 풍경은 어제와 사뭇 다르다. 어제와 다른 오늘이라는 걸 오감으로 느끼면서 생각해본다. 오늘의 나는 어제의 나와 얼마나 달라졌을까... 오늘의 나는 어제와 얼마나 다른 생각을 할까... 오늘의 나는 어제와 얼마나 다른 걸 보게 될까... 때때로 오는 폭우가, 때때로 오는 폭풍이 익숙함과 새로움의 경계를 만든다. 그 경계는 당연한 것들이 결코 당연하지 않다는 걸 일깨워준다. 그리고 폭우가 그친 후, 폭풍이 지난 후 맞이하는 날은 묵은 찌꺼기 들을 보내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날이다.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은 다르게 해 볼 수 있다는 말이다. 폭우가 지나고 새롭게 시작한 오늘. 어제와 다른 오늘을 새롭.. 새벽형 인간의 새벽 루틴 Day 90. 내 삶을 지탱하는 뿌리 나를 지탱하는 힘 - 새벽 루틴 천둥소리에 잠이 깼다. 새벽 4시 10분. 비 소리가 거세다. 비도 많이 오는데 산책을 나가지 말고 그냥 좀 더 잘까 하는 마음이 든다. 그런데 그 마음이 들면서도 몸은 이미 일어나 욕실로 향하고 있었다. 새벽 산책을 해온지 90일째, 이제 새벽 산책은 하기 싫은 마음이 들 때 조차도 그냥 하게 되는 루틴이 되었다. 우산을 쓰고 산책로로 향했다. 비가 많이 온다. 산책로 입구에 들어섰을 뿐인데 이미 신발이 다 젖었다. 밤새 비가 많이 왔는지 산책로 곳곳에 물이 고여 있다. 늘 건너던 중랑천의 징검다리를 건널 수 없을 만큼 중랑천 물이 늘어나 있었다. 문득 새벽 산책을 처음 시작한 지난여름이 떠올랐다. 거의 매일 비가 왔던 날들. 태풍이 와서 산책로가 폐쇄된 날도 있었는데... 새벽 에너지 충전 Day 89. 의식적으로 에너지 관리하고 아껴쓰기 보슬비가 내리는 새벽. 주섬 주섬 옷을 챙겨 입고 우산을 들고 집을 나섰다. 우산을 펼쳐 쓰고 어제보다 따뜻한 공기를 느끼면서 한 걸음씩 내딛는다. 발걸음은 저절로 늘 가는 산책 코스로 향한다. 몸을 움직여 걷고 있지만 나의 모든 에너지는 생각에 집중한다. 갑자기 음악 소리가 들렸다. 집중했던 에너지가 흐트러진다. 맞은 편에서 이어폰 없이 음악을 들으며 다가오는 사람이 있다. 예상치 못한 순간에 들린 음악으로 인해 생각의 흐름이 깨졌다. 음악 소리가 생각의 흐름을 방해하고 있다고 인지한 순간부터 의식적으로 음악 소리와 관련된 어떠한 생각도 하지 않고, 오직 하던 생각에 집중하려고 노력한다. 끊어진 흐름을 이어가려는 노력 외에 짜증이나 불평 같은 어떠한 방해 요소도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저 나의 소중한 나.. 과거와 결별하는 새벽 시간 Day 88. 미루지 않고 지금 시작하기 눈을 뜨니 새벽 4시 20분. 알람을 끄고 일어났다. 이를 닦고 세수하고 옷을 갈아 입고 집을 나섰다. 따듯한 날씨를 느끼며 중랑천을 향해 걷는다. 새롭게 시작하는 오늘에 감사하며, 오늘이 내 생애 최고의 날이라고 생각하며, 어둠 속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는 나무, 꽃, 하늘을 바라보며. 그렇게 산책을 한다. 내 앞에 쭈욱 펼쳐진 산책로를 걸을 때는 자연스럽게 앞날을 생각하게 된다. 어제 힘들었던 일, 어제 아팠던 일, 어제 후회했던 일들은 내가 이미 걸어온 길이다. 바꿀 수도 없고, 돌이킬 수도 없는데 에너지만 소모하는 역주행은 하지 않는다. 오직 지금 이 순간엔 내가 걷는 이 길, 내 눈 앞에 보이는 길만 바라본다. 새벽 산책을 통해 매일 과거와 결별하며 미래를 맞이한다. 한 걸음 한 걸음 걸을 때마다.. 나를 보호하는 새벽 산책 Day 87. 마스크를 써야 하는 이유 월요일 새벽 산책을 위해 집을 나섰다. 어두운 골목길을 환히 비춰주는 가로등 불빛. 덕분에 무섭지 않다. 조금 걸어 차도를 만나고 버스 정류장에 서 있는 버스를 봤다. 어두운 새벽부터 사람들을 태우고 가는 버스. 차도 옆의 인도를 따라 걷는다. 중랑천 옆의 산책로에 들어섰다. 추운 날씨에 꽃은 졌지만, 단정하게 다듬어져 있는 꽃과 나무들. 어제는 길을 덮을 정도로 많이 쌓여 있던 떨어진 잎들이 어느새 말끔히 치워져 있었다. 산책로 옆에 있는 운동장에는 농구하는 청년이 있다. 어둠을 밝게 비춰주는 조명과 농구대. 늘 당연하게 생각했던, 가로등, 도로, 버스, 산책로, 운동장.... 이 모든 것들 덕분에 새벽마다 산책하는 나도, 새벽에 출근하는 누군가도, 새벽에 농구를 하는 누군가도 저마다의 새벽을 누릴 수.. 매일 나답게 Day 86. 소중한 것들을 지키는 노력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 새벽 산책을 하고 바로 부모님 댁으로 향했다. 김장을 하기 위해 새벽 5시에 온 가족이 모이기로 했기 때문이다. 매년 하는 김장에 내가 참여하는 건 처음이다. 난 늘 당연하게 공부해야 하니깐, 일해야 하니깐, 바쁘니깐... 등등의 이유로 빠졌다. 비단 나만 바쁜 건 아니었을 텐데 동생들은 내가 빠지는 것에 대해 어떤 불평도 한 적이 없다. 생각해보면 어릴 적부터 공부를 잘한다는 이유로 집에서 누렸던 나의 여러 특권들에 대해 착한 동생들은 참 너그러웠던 것 같다. 그 당시에는 몰랐는데 나이 들어가면서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이 든다. 나답게 살기, 나에게 정말 중요한 것들에 시간과 에너지를 사용하기로 마음 먹은 이후로는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을 늘리고 있다. 나에게 불필요한 물건을.. 이전 1 ··· 9 10 11 12 13 14 15 ··· 2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