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계사 Sam 일상/꾸준하게 (182) 썸네일형 리스트형 중요한 일 먼저 Day 101. 중요한 일을 미루는 이유 어제 오후. 약 2시간을 걸었다. 집중력이 흐트러져 기분 전환을 하기 위해 30분 정도 산책하려고 나갔다. 걷다 보니 시원한 바람이 좋아서, 맑은 하늘이 아름다워서 계속 걷게 되었다. 돌아가야 할 길을 생각하지 않고 걷다가 허리에 통증이 느껴질 때쯤 집으로 방향을 돌렸다. 돌아갈 때는 이미 시작할 때의 상쾌함이 피곤함으로 바뀌어 있었다. 집에 돌아와 하던 일을 계속하려는데 산책을 나가기 전보다 더 집중할 수가 없었다. 재충전을 하기 위해 나갔다가 2시간을 걸으면서 그나마 남아 있던 에너지까지 다 소진해버린 것이다. 결국 하던 일을 접었다. 그리고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에세이를 읽고, 웹 서핑을 하고, 유튜브 동영상도 좀 보면서 일요일 오후 시간을 보냈다. 잠자리에 누워 생각했다. 새벽 산책 후 오후가 되..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Day 100. 소중한 가치를 지켜온 100일을 축하해 음력 10월 15일. 어김없이 찾아온 보름달을 마주 보며 산책로로 향했다. 깜깜한 하늘에서 독보적으로 빛나는 보름달의 존재감은 새벽 산책 내내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보름달이 우월한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새벽하늘에 다시 떠오르기까지 어둠과 밝음을 오고 가며 끊임없이 자신의 모습을 변화시킨 시간들이 있다. 보름달을 바라보는 나는 그 시간들을 모른다. 달은 늘 한 쪽면만 보여주기에 밝게 빛나는 보름달 뒷면의 달의 모습은 어떠한지 나는 모른다. 멀리서 바라보는 보름달은 굴곡 없는 동그라미 모양으로 아름답게 빛나고 있기에 그 달이 품고 있는 풍파를 겪어낸 흔적과 굴곡을 나는 모른다. 달이 보름달일 수 있는 것은 어둠에 가려져 있는 그 시간들과 반대편 넘어 존재하는 달의 또 다른 모습들 덕분이다. 진정한 가치.. 하루도 거르지 않고 꾸준히 Day 99. 99도와 100도의 차이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 새벽 산책을 하고, 블로그에 기록을 한 지 99일째. 99라는 숫자를 보면 김연아가 말한 99도와 100도의 차이가 생각난다. 훈련을 하다 보면 늘 한계가 온다. 근육이 터져 버릴 것 같은 순간,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순간, 주저앉아 버리고 싶은 순간... 이런 순간이 오면 가슴속에서 뭔가가 말을 걸어온다. '이 정도면 됐어', '다음에 하자', '충분해'하는 속삭임이 들린다. 이런 유혹에 문득 포기해 버리고 싶을 때도 있었다. 하지만 이때 포기하면 안 한 것과 다를 바 없다. 99도까지 열심히 온도를 올려 놓아도 마지막 1도를 넘기지 못하면 영원히 물은 끊지 않는다고 한다. 물을 끓이는 건 마지막 1도, 포기하고 싶은 바로 그 1분을 참아내는 것이다. 이 순간을 넘어야 그다.. 오늘도 제법 괜찮은 하루 Day 98. 적당한 수면과 적당한 휴식 가끔 뭔가를 하고 있지만 뭔가를 하고 있는지 의식하지 못한 채 멍한 상태에 머물러 있을 때가 있다. 의식이 무의식마저도 장악해 고도로 몰입하는 순간과는 완전히 다른, 의식이 무의식에 완전히 지배당해 그야말로 멍을 때리는 순간이다. 무엇을 하는 것도, 휴식을 취하는 것도 아닌 그런 멍한 상태를 경계해야 한다. 온전히 집중하거나 온전히 휴식하거나. 그 중간의 애매한 상태는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더 큰 피곤함을 낳는다. 온 앤 오프 스위치를 제대로 껐다 켰다할 줄 알아야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 멍한 상태를 끄는 가장 확실한 오프 스위치는 수면이다. 맑고 명료한 정신 상태를 회복하고, 몸에 에너지를 충전하는데 수면만한 것이 없다. 불면증으로 인해 완전히 오프가 되지 않을 때가 많지만, 그래도 어두운 밤에 눈.. 새롭게 시작하는 하루 Day 97. 살아온 나와 살아갈 나를 긍정하기 생각보다 빨리 무기력이라는 안개가 걷히고 다시 열심히 해보자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새로운 시작, 열심히 해보자는 결심. '새롭다'는 수식어를 쓰기에는 너무 자주 반복되는 시작과 결심이기에, 이런 마음이 들 땐 무기력한 마음이 찾아올 때보다 더 나를 경계한다. 오래된 시작, 오래된 결심이 '새롭게'라는 포장지를 입고 찾아와 어제의 나를, 과거의 나를 부정하고, 질책하기 때문이다. 무엇을 했는지 기억할 수 없는 평범한 일상들도 내가 존재했던 날들이다. 때로는 그저 무기력한 대로, 때로는 그저 우울한 대로 살아온 많은 날들.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던 그 일상들이 오히려 있는 그대로의 나를 긍정할 수 있는 소중한 날들이다. 새롭게 시작해보겠다는 마음보다, 무엇이 되겠다는 비장한 결심보다 지금의 나를 있는.. 무기력한 날에도 Day 96. 아무 것도 하기 싫은 날엔 아무 것도 않하기 잠에서 깼다. 시계조차 쳐다보기 싫은 마음이 드는 날. 그냥 가만히 계속 누워 있었다.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생각조차 힘겹게 느껴지는 그런 날이 있다. 오늘같이. 특별한 이유 없이 그냥 내 마음이 아무것도 하기 싫다고 말하는 날. 예전엔 이런 마음이 드는 내가 싫었다. 그런 마음을 억누르고 무언가를 해야만 한다고 스스로를 채찍질했다. 열심히라는 함정에 빠져... 무언가 눈에 보이는 결과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강박으로... 나답게 살기로 결심하고 나서야 때때로 찾아오는 무기력한 마음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맑은 날이 있으면 흐리고 비 오는 날도 있다. 때로는 폭풍우가 몰아치고 태풍이 오기도 한다. 그러다 다시 맑은 날이 오면 당연했던 맑은 날에 감사하게 된다. 무기력한 마음이 드는 날은 내 마음에 안개가 낀.. 내가 만드는 오늘 Day 95. 나쁜 일은 나쁘다고 생각하는 경우에만 나쁜 일이 된다 어제 약 10시간을 운전하고 늦은 저녁 집에 도착했다. 5시간 정도를 예상한 운전이었는데 차가 생각보다 많이 막혔고, 여러 가지 변수가 생겨 예상보다 두 배의 시간이 걸렸다. 어제 새벽부터 아킬레스 건이 아프고 몸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데도 10시간을 운전했더니 에너지가 완전히 방전된 느낌이었다. 지친 몸으로 침대에 누웠다. 시계는 이미 자정을 향해 가고 있었다. 보통 10시 전에는 잠자리에 드는데 통제하지 못한 변수들로 인해 잠자는 시간까지 영향을 받고 있다. 몸뿐만 아니라 마음도 지쳐 있었다. 이렇게 지친 날은 생각 속에 헤매다 쉽게 잠들지 못한다. 여느 때보다 잠들기 힘들겠다는 불안을 안고 누워서 생각했다. 밤을 새울 수도 있겠구나... 내일도 쉽지 않겠구나... 문득 눈을 떠보니 새벽 4시 10분... 아파도 실천하는 새벽 기상 Day 94. 몸이 건강해야 마음도 자유롭다 눈을 떴는데 온 몸이 무겁다. 딱히 어디가 아픈 건 아닌데 눈꺼풀도 무겁고 몸이 부은 느낌이 든다. 힘겹게 몸을 일으켰다. 몸살은 아닌 거 같은데 이 무거움은 뭐지... 침대에서 나와 일어서는데 뒤꿈치 위쪽이 아프다. 아킬레스건이 아픈 건가... 다행히 걷지 못할 정도로 아프진 않다. 추워진 날씨에 옷을 단단히 챙겨 입고 집을 나섰다. 걸으면서 계속 아킬레스건에서 느껴지는 뻐근함이 신경 쓰인다. 생각에 집중하다가도 이따금씩 찾아오는 통증이 주의를 분산시킨다. 잔잔한 강물같이 고요한 마음으로 걷던 새벽 산책길에 잡념이 들어왔다. 고요한 마음을 유지하지 못하고 통증이 주는 이 생각 저 생각에 부유하게 된다. 작은 통증 하나가 나의 생각의 자유를 빼앗는다. 작은 통증 하나가 소중한 새벽 시간을 빼앗는다. 당연.. 이전 1 ··· 8 9 10 11 12 13 14 ··· 23 다음